국내 연구진이 화면을 늘려도 글자와 그림이 찌그러지지 않는 스트레처블(신축) 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유승협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진은 문한얼 동아대 교수 연구진과 공동으로, 늘어나는 과정에서도 화면 정보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오그제틱 기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플랫폼을 구현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지난 6월 게재됐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신축성 기판 위에 발광 소자를 배치해 화면이 늘어날 수 있도록 만든 기술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신축성 기판은 한 방향으로 잡아당기면 반대 방향의 폭이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화면에 표시된 글자나 그림이 납작하게 눌리거나 일부가 왜곡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잡아당기면 가로와 세로가 함께 넓어지는 오그제틱 구조가 활용돼 왔으나, 기존 방식은 주로 화면 전체의 가로·세로 비율을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따라서 화면 내부의 작은 글자나 이미지까지 원래 형태로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오그제틱 구조와 신축성 기판을 전체 면적으로 붙이는 기존 방식 대신, 계산을 통해 필요한 지점만 선택적으로 연결하는 설계 방식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화면이 늘어날 때 각 영역이 기준 위치에서 바깥쪽으로 균일하게 이동하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문자와 그림이 새겨진 기판을 가로·세로 방향으로 반복해 늘린 실험에서 이미지 형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플랫폼 위에 발광다이오드(LED) 어레이를 집적해 가로와 세로 방향으로 각각 15%까지 늘렸고, 이 과정에서 전기적 연결과 화면 밝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반복적인 신축 실험 뒤에도 밝기 감소는 2% 미만으로 나타났다.
유승협 교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가 실제 정보 표시 장치로 쓰이기 위해서는 잘 늘어나는 것만큼이나 화면 속 정보가 정확히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플랫폼은 작은 영역부터 전체 화면까지 균일한 확장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고해상도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의 기반 기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Nature Communications(2026), DOI: https://doi.org/10.1038/s41467-026-74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