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브이엠의 최첨단 차세대 의약품 자동 조제기 'MENITH'. /제이브이엠 제공

약국 조제 자동화 전문 기업 제이브이엠(JVM)이 중국 생산 기지 구축과 차세대 자동 조제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JVM은 1977년 설립된 의약품 자동 조제 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2016년 한미그룹에 편입된 뒤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해 왔다.

JVM은 최근 중국 쑤저우 공업원구에 의약품 자동 조제 설비 생산을 위한 신규 공장을 짓고 지난 4월 준공식을 열었다. 쑤저우 공업원구는 중국과 싱가포르가 함께 조성한 산업 단지다. 이번 공장 건설은 한미그룹이 지난해 12월 비전데이에서 밝힌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JVM은 중국 현지 생산 기반을 통해 제품 공급 속도와 생산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중국은 고령화와 의료 인프라 고도화로 약국 자동화 수요가 빠르게 커지는 시장으로 꼽힌다. JVM은 새 생산 기지를 통해 중국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고, 현지 제품 공급과 기술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납기 대응력과 가격 경쟁력도 함께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품과 자재 조달 기능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쑤저우 공장을 아시아 지역 생산 허브로 육성하고, 글로벌 공급망 운영 효율도 높일 계획이다.

JVM은 생산 인프라 확대와 함께 차세대 자동 조제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메니스(MENITH)'는 JVM이 독자 개발한 다관절 로봇팔을 적용한 차세대 의약품 자동 조제기다.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는 로봇팔이 약품 보관통인 캐니스터를 자동으로 교체하고, 조제와 포장, 검수까지 수행한다. 작업자가 중간에 개입하지 않아도 연속 운용이 가능하다. 분당 120포 수준의 조제가 가능해 생산성과 운영 효율을 높였다. 또 다른 제품인 '카운트메이트(COUNTMATE)'는 약병인 바이알을 기반으로 한 자동 조제 솔루션이다. 약품을 세고 확인한 뒤 조제하는 과정을 자동화해 정확성과 업무 효율을 높였다.

JVM은 해외 시장에서 메니스와 카운트메이트를 중심으로 자동조제 솔루션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대형 약국과 병원에 쓰이는 고성능 로봇 자동조제 시스템부터 다양한 조제 환경에 맞춘 자동화 장비까지 갖추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JVM은 의약품 자동조제 시스템 분야에서 현재까지 692건의 지식재산권을 등록하고, 389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전체 임직원 약 30%가 연구개발 인력이며, 매년 별도 기준 매출의 약 7%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온라인팜은 각각 JVM의 해외사업과 국내사업을 맡고, JVM은 연구개발과 생산에 집중하는 구조다.

한미그룹은 현재 전 세계 60개국에 35개 글로벌 파트너사를 통해 JVM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덴마크, 루마니아 등 신규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김상욱 JVM 대표는 "중국 생산 기지는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과 현지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거점"이라며 "AI와 로보틱스 기반 기술 경쟁력을 고도화해 글로벌 자동 조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VM은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창출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