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류석영 전산학부 교수, 배충식 기계공학과 교수, 이도헌 바이오및뇌공학과교수./KAIST

1년 4개월 넘게 이어진 KAIST 총장 공백 사태가 이번 주 분수령을 맞는다.

24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KAIST 이사회는 29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김재철AI대학원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차기 KAIST 총장 선출 안건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는 류석영 전산학부 교수, 배충식 기계공학과 교수, 이도헌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등 3명이다.

KAIST는 지난해 2월 이광형 현 총장의 임기가 끝난 뒤 신임 총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 임기 만료 이후 1년 4개월 넘게 총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지 못한 것이다. 이 총장은 현재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총장직을 이어가고 있다.

KAIST 총장은 총장후보선임위원회가 후보 3명을 확정한 뒤 인사 검증을 거쳐 이사회 표결로 후보 1명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정해진다. 이사회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교육부 장관 동의를 받아 최종 임명한다.

앞서 KAIST 이사회는 지난 2월에도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임시 이사회를 열었다. 당시 이광형 현 총장, 김정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이용훈 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등 3명을 놓고 표결했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선임이 부결됐다. 총장 선임안이 이사회에서 부결된 것은 KAIST 사상 처음이었다.

이후 KAIST는 총장 선임 절차를 다시 진행했다. 총장후보선임위원회는 지난 5월 류석영 교수, 배충식 교수, 이도헌 교수를 최종 3배수 후보로 확정했다. 과학기술계에서는 총장 공백이 길어진 만큼 이사회 표결 절차가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사회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선임 절차가 다시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장기 공백을 두고 KAIST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교수진과 학생회는 총장 선임 절차를 신속히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2월 이사회 부결 직후 이 총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가 철회하는 일도 있었다. 당시 KAIST 이사회는 리더십 공백을 우려해 이 총장의 퇴진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사회에서 총장 선출 절차가 마무리되면 KAIST는 1년 4개월 넘게 이어진 리더십 공백을 해소하게 된다. 다만 이사회 표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총장 선임 혼란이 다시 길어질 수 있다. KAIST 관계자는 "KAIST 총장 선임은 국내 과학기술계의 핵심 인사"라며 "공백이 더 길어지면 정치권과 정부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