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럽에 영업 거점을 신설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사장)는 23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3분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거점 사무소를 개소하겠다"고 했다. 미국·일본에 이어 유럽의 바이오 의약품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수주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2025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국가별 바이오의약품 시장 비중은 미국이 52%, 유럽 20%,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19% 정도다. 이 세 지역을 합친 시장 비중이 90%를 넘는다. 존 림 대표는 "미국 뉴저지, 일본 도쿄에 영업 사무소를 마련하고 바이오 의약품 수주를 적극적으로 늘려온 데 이어 이젠 유럽 시장을 겨냥하려는 계획"이라면서 "글로벌 톱 20 제약사 대부분이 이미 우리 고객사다. 유럽 고객사도 그만큼 늘었다. 고객 요구에 보다 속도감 있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고 했다.
존 림 대표는 지난 3월 미국 록빌 생산 시설 인수를 마무리한 데 이어, 향후 추가 생산 시설 확보를 위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장기 수요와 가동 상황을 고려해 원료 의약품(DS) 생산 능력을 넓히고 완제의약품(DP) 생산 시설을 더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록빌 공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인수·합병(M&A)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고객 수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존 림 대표는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심화되는 현재 상황이 우리나라 기업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생산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수"라고 했다.
올해 6공장 착공 여부를 결정하하고,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를 완성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통해 송도 안에서만 132만5000L의 생산 능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제3바이오캠퍼스도 지난 5월 일부 시설 착공을 위한 첫 삽을 뜬 상태다. 그는 "제3바이오 캠퍼스엔 약 7조원을 투자해 9년 안에 완공하려 한다. 이곳에선 펩타이드,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등 세포·유전자 치료제(CGT)를 생산하는 것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1만명이 넘는 직·간접 고용, 약 12조원의 경제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존 림 대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노조와의 임금 협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노조 파업으로 인해 생산 일정이 차질을 빚을까 고객사가 우려를 표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일각에선 노조 협상 이후 고임금 구조가 고착화되면 한국에서 계속 생산하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면서 "현재 교섭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회사 경쟁력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매년 15~20%의 매출 성장도 계속 이뤄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