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가 세계적으로 10년마다 연평균 이틀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열대야 가운데 밤사이 최저 체감 온도가 26도 이상인 비율은 1965년 2.2%에서 2024년 11.4%로 약 5배 증가했다./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열대야가 세계적으로 10년마다 평균 이틀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열대야 가운데 밤사이 최저 체감 온도가 26도 이상인 비율은 1965년 2.2%에서 2024년 11.4%로 약 5배 증가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연구팀은 1950년부터 2024년까지 세계의 '열(熱) 스트레스'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23일 발표했다. 열 스트레스는 주변 환경이 인체에 가하는 열 부담을 뜻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온·습도·바람·햇빛·지면열을 모두 반영해 사람이 느끼는 더위를 수치로 나타낸 '범용 열기후지수(UTCI)'로 체감온도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열대야 발생일이 1970년 이후 10년마다 평균 이틀씩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국 기상청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열대야로 정의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최저기온 20도 이상을 열대야 기준으로 삼았다.

연구팀 분석 결과, 밤사이 최저 체감 온도가 26도 이상인 무더운 열대야 비율은 1965년 2.2%에서 2024년 11.4%로 높아졌다. 밤 최저 체감 온도가 32도 이상인 더 심한 열대야 비율은 2023년까지 0.04% 이하를 유지하다가 2024년에 0.08%로 급상승했다.

연구팀은 가장 더운 밤의 체감 온도가 낮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연중 체감 온도가 가장 높았던 낮 10일의 평균은 1970년 이후 10년마다 0.27도씩 상승했지만, 같은 기준으로 밤 10일의 평균은 0.32도씩 올랐다. 연구팀은 밤 기온이 높으면 낮 동안 열에 노출된 인체가 회복할 시간이 줄어 질병과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강한 열 스트레스가 나타난 낮에 이어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는 '낮·밤 복합 고온 현상'의 빈도와 지속 기간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1970년대에는 세계 인구의 55%가 연간 90일 이상 강한 열 스트레스를 겪었지만, 2015~2024년에는 이 비율이 약 7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보다 극심한 열 스트레스를 연간 하루 이상 겪는 인구 비율도 16%에서 22%로 상승했다. 더위의 심화와 세계 인구 증가가 겹치면서 이에 노출되는 사람이 약 10억명 늘어난 셈이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심해지는 열 스트레스가 세계 수십억 명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폭염 건강 대응 계획과 조기 경보 시스템, 도시 열섬 완화 정책 등을 대책으로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