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량 효과가 크지 않더라도 운동은 계속해야 한다는 미국심장협회(AHA)의 성명이 나왔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알약 형태 비만치료제 '먹는 위고비(위고비 필)'가 미국에서 조제된 처방전 기준으로 이달 초 누적 300만건을 넘어섰다. 지난 1월 미국 출시 이후 약 5개월 만으로, 5초에 한 건꼴로 조제된 셈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 필이 처방량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의약품 출시 사례 중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비만약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신체 활동은 여전히 비만 치료 계획의 필수 요소로 포함돼야 한다는 미국심장협회(AHA)의 성명이 나왔다. 미국심장협회는 협회 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비만 치료와 심혈관·대사 건강에서 신체 활동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이달 초 발표했다.

협회는 과체중이나 비만인 성인에게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체중 감량 여부와 관계없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미국 성인의 40% 이상이 비만에 해당한다. 비만은 심장병과 당뇨병, 고혈압 등 각종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그동안 비만 치료에서 운동은 주로 체중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운동만으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의 체중 감량에 성공하는 사람은 15%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 감량은 원래 체중의 5% 이상을 줄이는 것을 뜻한다.

협회는 운동의 효과가 작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운동으로 체중이 크게 줄지 않더라도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심폐 체력을 개선해 심혈관·대사 건강에 뚜렷한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운동 효과를 체중계에 나타나는 숫자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협회는 체중이 다시 늘어나더라도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혈압과 인슐린 민감도의 개선 효과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

감량한 체중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려면 일주일에 총 200~300분 정도 중강도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는 협회가 일반적인 심혈관 건강을 위해 제시하는 주당 150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 기준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것이 전혀 운동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협회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