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바다에서 몸을 수면 위로 드러내고 걸어 다니는 신종 상어가 발견됐다. 이 상어는 지느러미를 다리처럼 써 썰물 때 드러난 암초 위를 느릿느릿 이동한다.
호주 선샤인코스트대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파푸아뉴기니 남동부 밀른만 해역에서 발견한 걷는 상어를 신종으로 확인했다고 최근 국제학술지 '해양과학재단 저널'에 발표했다. 이름은 '더전걷는상어', 학명은 '헤미실리움 두지오네(Hemiscyllium dudgeonae)'다. 20년 넘게 걷는 상어를 연구해 온 크리스틴 더전 선샤인코스트대 박사의 이름을 따 붙였다.
연구팀은 지난해 3월 야간 잠수 중 수심 약 1m 해초밭에서 이 상어를 처음 발견했다. 길이는 약 1m였다. 더전 박사는 상어를 손으로 잡아 연구선으로 옮겼다. 그는 "새 상어 종은 자주 발견되지 않는다"며 "내 이름이 붙은 상어는 처음"이라고 했다.
걷는 상어는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를 팔다리처럼 써 바다 바닥을 기어가듯 이동한다. 바다 밑 작은 무척추동물을 먹고 살며, 사람에게 위험하지는 않다. 영화 속 식인 상어와 달리 얕은 암초 주변에서 몸을 낮게 붙이고 사는 작은 상어류다.
연구진이 신종이라고 본 결정적 단서는 무늬였다. 이 지역에서 원래 예상했던 상어종은 표범 같은 얼룩무늬가 특징이다. 하지만 새 상어는 갈색 몸 위에 점과 짧은 흰 선이 섞인 무늬를 갖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후 인근 세 곳에서 같은 특징을 가진 개체 11마리를 추가로 확인했고, 유전자 분석을 통해 기존 종과 다른 새로운 종임을 확인했다.
발견과 동시에 보전 우려도 나왔다. 연구진은 이 상어가 파푸아뉴기니 밀른만 주변의 좁은 산호초 해역에만 사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안 개발과 어업, 팜유 농장 확대, 산호 백화 현상으로 서식지가 줄면 개체군이 빠르게 위협받을 수 있다. 연구진은 추가 조사를 통해 이 상어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평가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모을 계획이다. 연구진은 "긴급한 보전 조치가 없으면 이 상어종이 파푸아뉴기니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