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기기를 쓰고 게임을 하다가도 고글을 벗지 않고 책상 위 커피잔을 집어 들 수 있는 기술을 GIST가 개발했다. /챗GPT 생성 이미지

VR 기기를 쓰고 게임을 하다가도 고글을 벗지 않고 책상 위 커피잔을 집어 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지금까진 VR 게임을 하다 음료수라도 마시고 싶어지면, 주변 현실 화면 전체를 보여주는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을 켜거나 아예 고글을 벗어야 했다. 가상 세계의 몰입감이 깨질 수 있어서 불편했다.

GIST(광주과학기술원) AI융합학과 김승준 교수팀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현실 물체만 골라 가상 공간에 표시해 주는 기술을 새롭게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른바 인공지능(AI) 기반의 융합 기술 '셀프블렌딩(SelfBlending)'이다.

셀프블렌딩 과정. /GIST

◇VR 고글 쓴 채로 커피 마신다

연구팀이 개발한 '셀프블렌딩'은 현실의 물건을 가상 세계 속으로 자연스럽게 끌어오는 기술이다.

가령 사용자가 책상 위 커피잔이나 물병, 메모장 등을 지정해 두면 AI가 해당 물체의 형태와 위치를 학습한다. 이후 사용자가 손을 뻗거나 물체를 사용하려는 순간에만 그 물체를 가상 공간에 표시해 준다.

덕분에 사용자는 게임이나 가상 업무에 몰입한 상태에서도 주변 풍경 전체를 띄울 필요 없이 커피잔이나 물병 같은 물건만 볼 수 있다. 커피를 마시거나 메모를 하는 순간에도 가상 공간은 그대로 유지돼 몰입감이 깨지지 않는다.

◇"고글 벗은 것만큼 편했다"

연구팀은 성인 18명을 대상으로 ▲VR 헤드셋을 벗는 방식 ▲주변 현실 화면 전체를 보여주는 기존 패스스루 방식 ▲셀프블렌딩 방식을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셀프블렌딩은 사용 편의성과 몰입감, 작업 부담 등 주요 평가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참가자들은 셀프블렌딩의 사용 편의성이 VR 헤드셋을 완전히 벗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