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월성 원전에서 불법 드론 침입 상황을 가정한 대응 훈련을 점검했다.
원안위는 16일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있는 월성 원전을 찾아 원전 물리적방호 훈련을 참관하고, 드론 탐지·대응 장비와 방호 시설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물리적방호란 원전 등 주요 시설을 외부 침입이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인력, 장비, 절차를 포함한 보안 체계를 말한다.
현재 국내 원전에는 드론 탐지를 위한 무선주파수(RF)스캐너와 드론 비행을 방해하는 재머 등이 운영되고 있다. RF스캐너는 드론과 조종기 사이의 통신 신호를 추적해 위치와 방향을 파악하는 장비다. 재머는 드론 조종 신호를 방해해 비행을 어렵게 하거나 원래 위치로 돌아가게 하는 장비다.
이번 월성원전 훈련에서는 레이더 장비도 국내 원전 가운데 처음으로 시범 운영됐다. 레이더는 전파를 쏜 뒤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해 거리, 속도, 방향 등을 파악하는 장비다. 조종기와 통신하지 않고 미리 입력된 경로를 따라 움직이는 자율비행 드론도 탐지할 수 있어 기존 RF스캐너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원안위는 방호 인력이 레이더를 활용해 불법 드론을 탐지하고 식별하는 절차, 이후 대응 체계가 적절히 마련돼 있는지 확인했다.
월성원전에 도입되는 레이더는 추가 성능시험과 운용 인력 교육을 거쳐 6월 말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원안위는 운용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다른 원전 부지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조정아 원안위 사무처장은 "월성원전의 레이더 도입으로 원전 주변 불법 드론 탐지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원자력사업자가 탐지·대응 장비를 확충하고 훈련을 통해 대응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계속 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