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현지 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와 경기 후반 22분 황인범선수가 동점 골을 터뜨리자 설영우(오른쪽) 선수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인공지능(AI)을 전격 도입하면서 역대 월드컵 중에서도 가장 첨단 기술을 집약한 대회로 부상하고 있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보도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모든 참가국에 상대 팀 전력 분석을 AI로 제공하는 '풋볼AI프로'를 제공한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상대편 주요 선수의 이동 경로, 전력 질주 횟수, 공간 점유 패턴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해당 시스템은 다만 경기 중엔 쓸 수 없다.

네이처는 "FIFA가 과거엔 맨시티나 레알 마드리드 같은 일부 돈 많은 구단만 사용했던 기술을 모든 나라에 제공했다"면서 "모든 팀이 AI 분석가를 활용하는 최초의 월드컵으로, '기술의 민주화'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다만 각 참가 팀에 AI 분석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스포츠 과학자가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고 했다.

오프사이드 상황이나 반칙을 확인하기 위한 'AI 선수 아바타'도 도입했다. 특수 스캔 장비로 월드컵 선수 전원의 3D 아바타를 생성했다. 오프사이드 상황이나 반칙이 있었는지를 판단할 때 이 아바타를 활용한다. AI가 아바타의 움직임을 재구성해 반복 검토해서 정확한 판정을 내리는 것이다.

대회 공식 축구공 '트리온다'엔 이른바 '커넥티드 볼(connected ball)' 기술도 적용됐다. 모션 센서 칩이 탑재돼, 초당 수백 번씩 공의 움직임을 측정한다. 공의 위치와 속도, 회전 등의 데이터와 공이 선수 손이나 팔에 닿을 때 생기는 미세한 충격 신호를 실시간으로 비디오 판독 시스템에 송출한다. 이를 통해 심판이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든 미세한 손의 접촉까지 알 수 있다. 칩의 구동을 위해 완충 시 6시간 작동하는 배터리도 함께 탑재됐다.

지난 6월 10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 경기장 내 미디어 센터 안에 로봇개가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FIFA 국제방송센터엔 감시 기능을 갖춘 로봇 개도 배치됐다. 로봇 개는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투입돼, 방송 시설을 순찰하고 보안 업무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