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 전시된 비야디(BYD)의 전기차 '위안 플러스(YUAN Plus)' 모습. /연합뉴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사용이 늘면서 대기오염이 크게 줄어들고, 덕분에 조기 사망하는 경우도 26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침례대와 우한대, 상하이 퉁지대 공동 연구팀이 2013~2023년 중국 150개 도시의 대기질과 차량 등록 데이터 등을 비교한 결과다. 조사 결과는 지난달 국제 학술지 '네이처 헬스'에 실렸다.

최근 중국에선 전기차를 비롯한 이른바 신(新)에너지 차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17년만 해도 전체 중국 차량 중 신에너지 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0.7%에 불과했으나, 2023년엔 6%로 뛰어올랐다. 특히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저우 같은 대도시에선 신에너지차 비율이 10%를 넘겼다. 중국에서 2023년 한 해 동안 판매된 신에너지 차량만 800만대가 넘는다. 이는 전 세계 신에너지차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수치다.

연구팀은 전기차가 크게 늘어난 덕분에 150개 도시 도로변의 초미세먼지(지름 2.5마이크로미터 미만의 미세먼지) 양은 '전기차가 한 대도 없이 일반 내연기관차만 늘었을 경우'로 가정했을 때보다 23.8% 줄었다고 봤다. 특히 일산화탄소는 30.7% 줄었다. 상하이, 항저우, 광저우처럼 경제 수준이 높은 동부 연안 도시에서 이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이 도시들은 전기차 보급률이 높고 충전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대기질 개선 효과도 컸다는 분석이다.

대기질이 좋아지면서 조기 사망자도 크게 줄었다. 연구팀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 덕분에 2023년 한 해 동안에만 약 26만2029명의 조기 사망자가 줄었다고 봤다. "전기차 보급의 공중보건적 가치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런 혜택이 모든 지역에 고르게 돌아가진 않았다. 상대적으로 경제 수준이 낮은 내륙 지역의 경우엔 이 같은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도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낙후 지역의 충전 인프라 구축과 보조금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