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인공지능(AI) 인재를 초등학생 때부터 발굴해 대학 교육과 창업까지 연결하는 전주기 육성 체계 구축에 나선다. 대구·경북 우수 인재가 지역에 머물며 공부하고 창업하도록 해, 남부권을 AI·딥테크 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DGIST는 5일 서울 광화문에서 간담회를 열고 AI·인공지능 전환(AX) 생태계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초·중·고 단계에서 AI 영재를 발굴하고, 2027년 AI대학을 신설해 전문 인력을 키운 뒤, 연구 성과를 딥테크 창업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DGIST는 지난 3월 대구·경북 지역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 'AI·SW(소프트웨어) 스쿨'을 출범시켰다. 학년별로 나누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 역량에 맞춰 교육하는 수준별 무학년제가 특징이다. 과학창의학교와 AI·SW 스쿨을 통해 지역 인재를 조기에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2027년에는 AI대학도 신설한다. 매년 학부 100명, 석사 50명, 박사 50명 등 200명을 선발하고, 2030년까지 재학생 700명 규모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AI대학은 로봇·자율주행 등 실제 물리 세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의료·바이오 분야의 메디컬 AI, 과학·공학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X-AI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학생이 원하면 5년 안에 학사와 석사 학위를 함께 받는 패스트트랙도 제공한다.
연구 성과를 창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총장 직속 '혁신창업원'도 설립한다. 혁신창업원은 DGIST기술지주, 기술경영전문대학원(MOT)과 함께 연구실 기술을 딥테크 창업으로 키우는 역할을 맡는다. 초대 원장에는 벤처캐피털(VC) 대표 출신 전문가를 임용할 예정이다.
지역 산업의 AI 전환도 추진한다. DGIST는 총장 직속 산업AX 혁신본부를 신설하고, 로봇·반도체·바이오 분야 연구단을 운영한다. 기업 연구원이 DGIST에 상주하며 교수·연구원과 함께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 AX 공동연구랩'도 만든다. 로봇 분야에서는 HL만도와 에스엘, 반도체 분야에서는 파트론, 바이오 분야에서는 유한양행·메가젠 등과 참여 또는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추진하는 '4극3특 과학기술혁신지원사업'의 대구·경북권 운영도 DGIST가 맡는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2531억원을 투입해 모빌리티, 로봇, 시스템반도체 분야 원천기술 확보와 사업화를 추진한다.
이건우 DGIST 총장은 "대학은 상아탑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파괴적 혁신으로 세상을 바꿀 인재를 직접 길러내는 전초기지가 돼야 한다"며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남부권 전체를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AI·딥테크 심장부로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