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량 효과가 크지 않더라도 운동은 계속해야 한다는 미국심장협회(AHA)의 성명이 나왔다. 몸무게가 줄지 않더라도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인슐린 민감도, 심폐 체력을 개선해 심혈관·대사 건강에 뚜렷한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미국심장협회는 1일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비만 치료 및 심혈관 대사 건강에서 신체 활동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는 이 성명에서 과체중이나 비만 성인에게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체중 감량 여부와 관계없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성인의 42%가 비만에 해당한다. 비만은 심장병, 당뇨병, 고혈압 등 각종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그동안 비만 치료에서 운동은 주로 체중 감량을 위한 수단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성명은 운동을 단순한 '살 빼기 방법'이 아니라 심장과 대사 건강을 지키는 독립적인 치료 요소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비만 치료제와 수술 치료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신체 활동은 비만 치료 계획의 필수 구성 요소로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운동만으로 큰 폭의 체중 감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협회는 운동만으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 감량에 도달하는 사람은 15% 미만이라고 밝혔다. 운동만으로 체중의 5% 이상을 줄이려면 주당 225~42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운동은 식단 조절이나 비만 치료제, 수술 등과 병행할 때 감량 효과를 높인다고 협회는 밝혔다.
협회는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 감량한 체중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려면 주당 200~300분 정도의 중강도 신체 활동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는 협회가 심혈관 건강을 위해 권고하는 주당 150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보다 높은 기준이다.
협회는 체중 감량으로 얻은 건강 개선 효과가 체중이 다시 늘면 줄어들 수 있지만,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혈압과 인슐린 민감도 개선 효과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