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중국의 화물 우주선 '톈저우 10호'가 자국 우주정거장 '톈궁'과 도킹에 성공한 모습. 최근 중국은 '톈궁'의 규모를 지금의 두 배 넘게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우주 거점을 넓히고 국제 협력 연구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화 연합뉴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퇴역을 앞둔 상황에서 중국이 자국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의 규모를 두 배로 확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구 저궤도(LEO·Low Earth Orbit) 주도권을 확보하고 독자적인 우주 협력 거점을 키워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두 나라의 유인 달 탐사 경쟁이 우주 패권 쟁탈전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우주 거점 키우는 中

이달 초 중국 CCTV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우주정거장 톈궁의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에 다기능 확장 모듈을 추가로 장착해 현재의 T자형 구조를 십자형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현재 톈궁은 세 모듈로 구성돼 있다. 톈허에 실험실 모듈 원톈(问天)·멍톈(梦天)이 붙어 있는 형태다.

여기에 핵심 모듈 1개와 실험 모듈 2개를 추가로 연결해 총 6개 모듈로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확장을 마치면 전체 우주정거장 모듈 질량은 현재 70t에서 180t으로 늘어난다. 상주 인원도 3명에서 6명으로 확대된다.

중국이 톈궁 확장에 나선 이유는 공간 부족 때문이다. 2022년 완공된 톈궁은 침실 3개짜리 아파트 크기(110㎥)의 주거 공간을 갖추고 있는데, 최근 유엔 우주국(UNOOSA)과 진행하는 국제 공동 연구 과제들이 늘어나면서 공간이 부족해졌다. 앞으로도 계속 국제 협력을 늘려갈 계획인 만큼 공간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CCTV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국 우주비행사들은 톈궁에서 260건이 넘는 과학 실험과 26회의 우주 유영을 수행했다. 우주 유영으로 9시간 6분 신기록을 세워 NASA(미 항공우주국)의 8시간 56분 기록을 깼다. 올해 파키스탄과 홍콩, 마카오 출신 우주비행사들도 톈궁 임무에 합류할 예정이다.

중국은 또한 이번 톈궁의 모듈 확장 실현을 위해 창정 5B 로켓의 운송 능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정거장의 로봇 팔 성능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12월 우주정거장 톈궁 외부에서 우주 유영을 하는 중국 우주비행사들의 모습. 당시 이들은 9시간에 걸친 우주 유영에 성공해 세계 최장 기록을 세웠다. /신화 연합뉴스

◇有人 달 착륙, 몇 개월 차이로 승부 갈릴까

미국과 중국의 유인 달 착륙 경쟁도 계속되고 있다. 우주 전문가들은 두 나라가 유인 달 착륙과 달 기지 건설을 놓고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속도'보단 여러 번 반복적으로 달에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장기적인 지속 능력이 승패를 가르는 싸움이 될 거라고 분석한다.

천체 물리학자이자 로켓 공학 전문가인 스콧 맨리는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앞으로 누가 달에 열 번을 가느냐의 문제"라면서 "지속적으로 달에 접근하고 활동할 수 있는 나라가 결국 우주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우주 및 달 탐사 정책의 방향이 흔들릴 수 있지만, 중국은 일당 체제 아래 장기 계획을 꾸준히 추진하는 만큼, 중국이 이런 점에선 미국보다 다소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양국의 유인 달 착륙 경쟁 승부가 몇 개월 차이로 갈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2028년까지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유인 달 착륙선 개발이 지연되면서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중국은 2030년까지 달을 밟는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속도로 봤을 땐 그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1990년대부터 유인 우주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지난 25년간 빠르게 성장해 온 데다, 여러 차례 목표 일정을 바꾸고 늦춰온 미국과 달리 그간 우주 탐사 일정 계획을 비교적 정확하게 지켜왔다는 분석이다. 맨리는 "중국은 우주정거장을 확충해 장기적인 거점을 마련했고, 여러 나라와 협력해 달 탐사에 나서고 있다"며 "우주 탐사 능력으로 봤을 땐 이제 러시아를 거의 능가한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