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컬럼비아대, 뉴욕대 등 공동 연구팀은 듣고 싶은 목소리만 또렷하게 들을 수 있도록 자동으로 소리를 키워주는 '뇌 제어 청각 시스템'을 개발하고, 첫 인체 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컬럼비아대

미국 컬럼비아대, 뉴욕대 등 공동 연구팀은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듣고 싶은 목소리만 또렷하게 들을 수 있도록 자동으로 소리를 키워주는 '뇌 제어 청각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1일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사람의 뇌는 여러 소리 중 자신이 집중하려는 말소리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뇌 반응을 AI(인공지능)로 판별해 사용자가 어느 쪽 대화에 집중하는지 실시간으로 추정한 다음, 집중 대상으로 판별된 대화의 소리는 키우고, 다른 대화의 소리는 낮췄다.

연구팀이 난청 참가자 40명에게 뇌 신호를 바탕으로 조정한 음향을 들려주자 말소리 이해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4억3000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난청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실험 결과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머리 안에 삽입한 전극으로 뇌 신호를 포착했기 때문에 대중적 보청기 기술로 바로 쓰기는 어렵다. 연구팀은 덜 침습적인 뇌 신호 측정 방식과 실시간 음성 분리 기술을 결합해야 웨어러블 장치로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