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차 파업 이후에도 노조가 준법 투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사측이 노조 집행부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면서 양측 대치가 더 격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8일 오후 인천 송도 사업장에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주관으로 노사정 대화를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정부가 중재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다만 양측은 앞으로 협의 내용을 비공개로 하고, 대화는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 6일 노사 대표교섭위원 간 면담이 무산됐을 때보다는 분위기가 다소 부드러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갈등은 법적 분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박재성 초기업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지부장과 노조 집행부, 현장 관리자급 노조원 등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인천연수경찰서에 고소했다. 사측은 노조가 법원이 쟁의행위를 제한한 일부 공정에서도 파업을 강행해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천지법은 농축·버퍼 교환, 원액 충전, 버퍼 제조·공급 작업 등 일부 공정에 대해 쟁의행위를 제한한 바 있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입장문에서 "노조법상 보안작업을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일 뿐, 평상시와 같은 효율 100%의 무결한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사측이 조합원 심리적 위축을 위해 쟁송을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지난 4일에도 파업 기간 중 생산 현장 출입과 공정 감시로 조업을 방해했다며 노조원 1명을 고소했다.
노사정 대화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사 대치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사 측은 파업으로 일부 공정이 중단되면서 1500억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준법 투쟁이 이어질 경우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임금 14.3% 인상, 350만원 정액 인상,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임원 임면과 인사 계획 통지, 성과 배분과 인력 배치에 대한 노조 의결, 회사 분할·외주화 때 노조 심의·의결 등도 요구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임금 6.2%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을 제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