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처./뉴스1

기업이 보유한 특허와 기술, 상표 등 지식재산을 바탕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지식재산 금융 규모가 지난해 말 1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가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이 지식재산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늘면서, 관련 금융도 꾸준히 확대되는 흐름이다.

지식재산처는 2025년 말 기준 지식재산 금융 잔액이 1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2024년 말 10조8000억원보다 14.8%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신규 공급 규모도 2조9500억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5.2% 증가했다.

지식재산 금융은 기업이 보유한 지식재산을 토대로 담보대출, 보증, 투자 형태의 자금을 지원받는 금융 방식이다. 유형자산이나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기업에도 자금 조달 경로를 열어준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규모 확대는 세부 분야 가운데 지식재산 투자 증가의 영향이 가장 컸다. 2025년 지식재산 금융 잔액은 전년보다 1조6000억원 늘었는데, 이 가운데 1조3000억원이 투자 증가분이었다. 신규 공급 역시 전년 대비 1600억원 늘었고, 이 중 1000억원이 투자 부문에서 나왔다.

분야별로 보면 지식재산 담보대출은 신규 공급이 늘었지만 전체 잔액은 줄었다. 지난해 담보대출 잔액은 2조900억원으로 전년보다 2.8% 감소했고, 신규 공급은 7900억원으로 5.6% 증가했다. 지식재산처는 신규 취급은 늘었지만 금융권의 건전성 관리 강화 등으로 상환액이 더 크게 반영되면서 잔액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지식재산 보증은 비교적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25년 말 기준 보증 잔액은 4조6700억원으로 전년보다 5.9% 늘었고, 신규 공급은 9900억원으로 1.9% 증가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이 창업 초기기업과 혁신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보증 공급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투자 부문이었다. 지식재산 투자 잔액은 5조64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7% 급증했고, 신규 공급도 1조3300억원으로 7.6% 늘었다. 지식재산 투자는 특허나 기술의 가치를 평가해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투자기관들이 지식재산을 미래 성장성과 사업성의 핵심 판단 기준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투자 규모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식재산 금융을 더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 등으로 지식재산 담보대출 취급 기관을 넓히고, 담보대출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대출 소요 기간을 기존 4주에서 2주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모태펀드 특허계정 확대를 통한 투자펀드 조성, 인공지능 기반 지식재산 가치평가 고도화도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정연우 지식재산처 차장은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따라 지식재산 금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물적 담보가 부족하거나 신용도가 낮은 중소·벤처기업이 아이디어와 지식재산만으로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조달할 수 있도록 지식재산 금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