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구조 없는 적층제조(3D 프린팅) 공정 기술로 생산한 돔형 티타늄 고압탱크./이노스페이스

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티타늄 소재의 고정밀 부품을 지지 구조 없이 금속 적층제조(3D 프린팅)할 수 있는 혁신 공정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며 첨단 제조 분야에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9일 복잡한 곡면 형태의 금속 부품을 보다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신규 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주·방산 분야의 고부가가치 부품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금속 적층제조 공정에서는 형상 변형을 막기 위해 내부 지지구조를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과정은 후처리 작업을 늘리고 생산 시간을 지연시키는 데다, 설계 자유도를 떨어뜨리는 한계로 지적돼 왔다.

반면 이노스페이스는 고난도 공정 제어 기술을 적용해 기존 레이저 파우더 베드 융합(LPBF) 장비 환경에서도 지지구조 없이 안정적인 품질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노스페이스는 해당 공정을 통해 생산한 고정밀·고신뢰 부품을 지난해 12월 국내 우주항공 기업에 공급해 실제 적용과 검증까지 마쳤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공정은 기존 방식과 비교해 후처리 단계를 크게 줄여 제조 시간을 2.5배 단축했으며, 비용은 최대 40%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설계 자유도가 높아진 점도 강점이다. 보다 유연한 형상 구현이 가능해지면서 부품 경량화와 성능 개선이 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우주수송과 방산 분야에서 요구되는 고신뢰성 부품을 더욱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기술은 구형이나 돔형처럼 제작 난도가 높은 구조물을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노스페이스가 '한빛' 우주 발사체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실제 제조 사업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이사는 "금속 첨단제조 산업은 높은 기술 진입장벽과 엄격한 품질 검증 기준이 요구되는 분야로, 핵심 기술 확보 여부가 사업 확장성과 수익성을 좌우한다"며 "이노스페이스는 발사체 개발 과정에서 쌓아온 적층제조 기반 딥테크 역량을 토대로 우주·방산, 위성 구조체 등 고부가가치 부품 시장으로 사업을 넓히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