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이 약 50년간 유지돼 온 인류 최장 거리 우주 비행 기록을 경신하며 인류 우주 탐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NASA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2호는 달 뒤편을 비행하던 중 지구에서 25만2756마일(약 40만6771㎞) 떨어진 지점에 도달했다. 이는 1970년 4월 아폴로 13호가 세운 종전 기록 24만8655마일(약 40만171㎞)을 넘어선 수치다. 이번 기록 경신으로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은 역사상 지구에서 가장 멀리 이동한 인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제라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아르테미스 2호가 최장 거리 지점에 도달했다고 전하며, 이번 비행이 미국이 다시 한번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에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준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르테미스 2호는 지난 1일(미 동부 시간) 발사된 뒤 주요 임무를 순조롭게 수행해 왔으며, 이날 오후 1시 56분 기존 최장 거리 기록 지점을 통과했다. 이후 달 뒤편으로 진입하면서 지구 관제팀과의 통신이 일시적으로 끊겼지만, 예정된 시간인 약 40분 뒤 정상적으로 다시 연결됐다.
통신이 끊긴 동안 승무원들은 우주에서 바라본 '어스 라이즈(Earthrise)', 즉 달 위로 떠오르는 지구의 장관을 직접 목격했다. 또 달 표면에 운석이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섬광 현상도 관찰했다. 이어 달 표면에서 약 4000마일(6437㎞) 떨어진 지점에서 달의 분화구와 분지 등을 맨눈으로 살피며 사진과 영상 자료를 확보했다.
특히 달 뒤편의 지형을 무인 장비가 아니라 사람의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승무원들은 오리엔탈레 분지 북서쪽에 위치한 한 분화구에 우주선의 애칭인 '인테그리티(Integrity)'라는 이름을 붙였고, 또 다른 분화구에는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의 사별한 아내 이름을 따 '캐럴'이라는 별칭을 부여했다. 해당 명칭은 추후 국제천문연맹(IAU)에 정식 제출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2호는 현재 달 비행을 마치고 지구 귀환 절차에 들어갔다. 탐사선은 오는 10일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