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용 경구제(알약)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주사제에 이어 '먹는 비만약'을 둘러싸고 글로벌 제약업체 간 주도권 다툼이 격화될 전망이다.
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FDA는 릴리의 GLP-1 계열 체중 감량 알약 '오르포글리프론'을 승인했다. 이 약은 '파운다요(Foundayo)'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6일부터 미국에 출시된다. 파운다요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용 GLP-1 치료제다. 임상시험에서 체중의 약 12~15% 감소 효과를 보인 바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먹는 위고비가 공복에만 먹을 수 있는 것과 달리, 릴리의 파운다요는 음식 섭취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 복용 편의성이 더 높은 것이다. 릴리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릭스는 "체중 감량뿐 아니라 유지 목적의 환자에게도 적합한 치료제가 될 것"이라며 "40개국 이상에서 허가를 신청했다"고 했다.
릴리가 이번에 FDA 승인을 받으면서 노보 노디스크와의 먹는 비만 치료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보 노디스크는 주사형 치료제 '위고비' 등으로 시장을 선점한 바 있다. 올해 초엔 경구용인 '먹는 위고비'를 출시해 알약 시장에서도 앞서 있다.
업계에선 그러나 릴리의 '마운자로'가 이후 주사형 GLP-1 치료제에서 점유율을 높이면서 노보를 앞질렀고, 이번 먹는 비만약도 복용 편의성 면에서 릴리가 더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점에서 먹는 비만약 시장 판도가 또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GLP-1 시장은 주사제가 중심인 만큼, 먹는 비만 치료제가 늘어난다면 향후 신규 환자가 대거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보 노디스크도 경구제 사용자 대부분이 GLP-1을 처음 사용하는 환자라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선 먹는 비만 치료제가 주사제의 보완재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사제가 더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공하기 때문에, 보통 주사제로 먼저 살을 빼고 알약으로 체중을 유지하는 시장이 형성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