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2호가 성공적으로 달 비행에 나서면서 관심은 다음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임무가 반세기 만의 유인 달 비행 재개라는 상징을 보여줬다면, 그 이후 계획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실제로 어떻게 달에 사람을 다시 내려보내고, 거기서 더 오래 머물며, 결국 화성으로까지 확장할지를 보여주는 설계도다.
NASA는 올해 2월 말과 3월 잇따라 우주 탐사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2027년 추가 시험 임무와 2028년 달 남극 착륙, 그리고 이후에는 적어도 해마다 한 차례꼴의 달 표면 임무를 이어가겠다는 방향이다.
이에 따라 아르테미스 3호의 성격이 크게 바뀌었다. 과거에는 아르테미스 3호가 유인 달 착륙 임무였지만, 올해 계획에서는 2027년 지구 저궤도에서 이뤄지는 '통합 운용 시험'에 가까워졌다. 아르테미스 2호 뒤에 곧바로 달 착륙을 진행하기보다, 위험을 한 단계 더 줄인 뒤 표면 임무와 장기 체류 체계로 넘어가겠다는 것이다.
NASA 공식 페이지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3호의 임무는 지구 저궤도에서의 랑데부(우주선 접근)와 도킹(우주선 연결)이다. 오리온 우주선이 SLS에 실려 지구 궤도에 올라가, 스페이스X 또는 블루오리진의 상업용 착륙선과 도킹·접근 운용 능력을 시험한다.
현재 로드맵상 실제 달 표면 착륙은 2028년 초 아르테미스 4호 미션에서 이뤄진다. NASA는 표준화된 SLS와 후속 시스템을 바탕으로 우주비행사들을 달 남극으로 보내겠다는 목표를 내놓고 있다. 달 남극은 물과 얼음 존재 가능성이 크고, 장기 탐사 거점 후보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어 아르테미스 5호는 2028년 말로 예정돼 있다. 이후에는 1년에 한 차례꼴로 표면 임무를 이어간다.
NASA는 아르테미스 5호를 달 기지 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으로 규정한다. 달 기지 건설은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달 표면 인프라를 만들고 시험하고 배우는 단계다. 상업용 달 탑재체 수송서비스(CLPS)와 달 지형 차량(LTV)을 활용해 로버와 과학 장비, 기술 실증 장비를 보내며 달 표면 활동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후 반거주형 인프라와 정기 보급 체계를 갖추는 단계로 넘어가고, 마지막으로는 대형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착륙선을 이용해 더 무거운 기반 시설을 들여놓는 단계까지 이어진다. NASA는 이를 통해 영구적인 달 기지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런 구상은 NASA의 '문 투 마스(Moon to Mars)' 전략과도 직결된다. 달에서 장기 체류와 표면 활동, 자원 활용, 인간·로봇 협업, 안전한 귀환 체계를 익혀야만 더 먼 화성 유인탐사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지난 1월 "아르테미스 2호는 인류 우주 비행에 있어 중대한 진전이 될 것"이라며 "달에 영구적인 기지를 건설하고 미국인을 화성에 보내는 것을 향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