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DB

중국 선양약과대학 연구팀이 돼지 정액 성분을 활용해 어린이 희귀 망막암인 '망막모세포종'을 치료하는 새 안약을 개발했다고 지난 27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서 발표했다.

망막모세포종은 주로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망막암으로 치료가 까다롭다. 지금까지 약물을 눈 뒤쪽 망막까지 보내려면 안구에 직접 주사를 놓거나 방사선을 쬐었다. 이 과정에서 주변 조직이 손상됐다.

연구팀은 해결책을 돼지 정액 속에 든 '엑소좀(SEV)'에서 찾았다. 엑소좀은 세포가 내뿜는 미세한 주머니로, 일종의 '배달 트럭'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엑소좀이 생체 장벽을 뚫고 들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 주목, 엑소좀에 항암 성분을 실어 안약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암세포를 찾아가는 GPS 역할을 하는 엽산도 결합했다.

쥐 실험 결과, 이 안약을 넣은 그룹은 종양 성장이 억제됐고, 시력도 정상 상태를 유지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알츠하이머 같은 뇌 질환 치료제를 전달하는 기술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