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23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에 건설 중인 오픈AI의 데이터센터. /조선DB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열을 방출하면서 주변 지역 온도를 끌어올리는 '열섬' 현상이 연구 결과로 확인됐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기후·환경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최근 20년간 위성으로 측정한 지표면 온도 데이터를 분석해 전 세계 8400여 개 데이터센터 위치와 비교했다. 인구 밀집 지역 등 외부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외곽에 위치한 시설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데이터센터 가동 이후 수개월 내 주변 지표면 온도가 평균 2도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단적인 경우 9도 넘게 오른 곳도 있었다. 연구팀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열이 주변 공기와 지면에 축적되면서 온도를 끌어올리는 '데이터센터 열섬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열 영향은 시설 인근에 그치지 않았다. 최대 10㎞ 떨어진 지역까지 온도 상승이 관측됐다.

연구팀은 전 세계 데이터센터 반경 10㎞ 이내에 약 3억4000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데이터센터가 없었을 경우보다 더 높은 온도 환경에 노출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전력 확보뿐 아니라 냉각과 열 관리가 새로운 핵심 인프라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