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상위 AI(인공지능) 인재 확보 전쟁에서 중국이 미국을 멀찌감치 앞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폴슨 재단 산하 '매크로폴로(MacroPolo)'가 발표한 '글로벌 AI 인재 추적(Global AI Talent Tracker)' 데이터와 최고 AI 학회로 꼽히는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IPS)'에 채택된 최상위 논문 저자의 출신 국가 및 대학 등을 분석한 결과다.
AI 최상위 인재 중 중국 출신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 미국·유럽·아시아(중국 제외) 등 나머지를 합한 것보다 많아졌다. 또 최상위 AI 저자를 배출한 상위 대학 10곳 중 9곳이 중국 대학이었다. 전 세계 AI 인재 중심의 축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AI 최상위 인재 절반은 중국 출신
지난 25일(현지 시각)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매크로폴로가 2020년과 2024년에 발표한 글로벌 AI 인재 추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5년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에 채택된 최상위 논문 저자 4000여 명의 출신 국가·대학·직장 등을 조사·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전 세계에서 AI 관련 최상위 20% 논문을 내놓는 인재의 절반가량이 중국 출신이라고 분석했다. 2019년만 해도 중국 AI 인재(학부 기준)는 29% 정도였으나 2025년에는 51%까지 늘었다. 반면 미국 AI 인재 비율은 같은 기간 20%에서 12%로 줄어들었다. 유럽·인도·캐나다도 감소했고,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인재 비율은 18%로 같았다.
대학 경쟁력의 중심축도 중국으로 옮겨간 모습이다. 2025년 NeurIPS에 채택된 논문 저자들을 기준으로 이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상위 10개 대학 중 1위부터 9위까지는 모두 중국 대학이었다. 미국 대학은 10위에 오른 MIT가 유일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칭화대가 전체 논문 저자의 4%를 배출하며 1위에 오를 때, MIT는 1%를 차지해 10위에 올랐다. 칭화대 논문 수가 MIT의 4배가량 많았다"고 했다.
AI는 시장 규모나 기술 면에서 미국이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 AI 산업이 인재 측면에서는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 기관 소속 연구자 35%가량은 중국 학부 출신으로, 미국 학부 출신 비율과 거의 비슷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메타가 설립한 '초지능 연구소' 인력 절반가량이 중국 출신이고, 오픈 AI의 챗GPT 5.0 개발 인력의 15%가 중국 학위 보유자였다"고 했다.
◇"中에서 활동 AI 인재, 美 2배 이를 것"
중국의 AI 인재 우위는 앞으로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데이터 기업 디지털 사이언스에 따르면, 중국의 AI 상위 연구자 47%가 학부 학생이다. 서구권(30%)보다 훨씬 젊다.
중국 AI 인재 활동의 특성도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 중국 AI 인재들이 학부를 졸업하고 미국을 비롯한 해외로 나가는 대신 중국에 남는 비율이 2019년 30%에서 2025년 68%로 늘었다. 해외에서 공부하던 중국 인재가 중국으로 돌아가는 비율도 2019년 12%에서 2025년 28%로 증가했다. 중국이 최근 몇 년 사이 높은 연봉과 연구비·주거 지원 등을 내걸고 AI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2028년쯤엔 중국에서 활동하는 AI 인재 규모는 미국보다 2배가량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