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기흥에 위치한 GC녹십자 본사 전경. GC녹십자는 면역 질환 치료제 '알리글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가 대표 제품 '알리글로'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제품을 기반으로 적용 범위 확대와 신규 제형 개발을 병행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GC녹십자는 최근 열린 '2026 인베스터 데이'에서 연구·개발(R&D) 전략과 글로벌 사업 확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2028년까지를 '성장 가속기'로 설정하고, 주요 사업 영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게 골자다.

◇소아 적응증 확대…시장 저변 넓힌다

핵심은 알리글로다. 알리글로는 혈액에서 세포를 제거한 혈장(혈액에서 세포를 뺀 나머지 액체)에서 면역 단백질을 정제한 정맥 주사형 면역글로불린 치료제로, 선천성 면역결핍증 등 다양한 면역질환 치료에 쓰인다. 2023년 FDA(미국 식품의약국) 허가를 받아 2024년 출시된 이후 빠르게 시장에 자리 잡았다.

실적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매출은 2024년 486억원에서 2025년 1511억원으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회사는 이에 힘입어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약 40% 늘어난 1억5000만달러(약 2260억원)로 제시했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의 적응증(사용 가능한 질환·환자 범위)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소아 대상 임상 3상을 올해 마무리하고, 2027년까지 소아 연령으로 허가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기존 성인 중심 시장에서 소아 시장까지 확장해 매출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원료 확보 전략도 병행한다. GC녹십자는 2025년 1월 ABO플라즈마를 인수해 원료 혈장을 직접 확보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ABO플라즈마로 확보한 혈장 비율을 현재 약 14%에서 올해 60%, 내년 70%, 2028년에는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원료 공급망이 안정화되면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회사는 현재 약 20% 수준인 영업이익률을 2028년 3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피하주사형 개발…프리미엄 시장 겨냥

차세대 제품 개발도 병행한다. GC녹십자는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SCIG)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SCIG는 기존 정맥주사형 대비 투여 편의성이 높고, 가격도 약 30%가량 높은 프리미엄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고농도 20% SCIG는 기술 장벽이 높아 글로벌 대형 제약사 중심으로만 시장이 형성돼 있다. GC녹십자는 독자 공정 기술을 통해 생산 수율을 기존 대비 약 1.6배 높이고, 연간 생산량도 최대 3.5배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와 SCIG를 양축으로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혈장분획제제 사업 확대와 신규 파이프라인 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GC녹십자는 2035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매출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율 개선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알리글로를 중심으로 글로벌 혈장분획제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