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산소를 온몸에 운반하는 데 필수적인 미네랄이다. 철이 부족하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JW중외제약 제공

"요즘 계속 피곤하고, 아무리 자도 개운하지 않다."

많은 여성들이 일상처럼 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 증상을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로 넘기기엔 주의가 필요하다. 몸속 철분이 부족해지는 '철결핍' 신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철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을 구성해 산소를 온몸으로 운반하는 필수 미네랄이다. 철이 부족하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피로감,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철결핍성 빈혈로 이어질 수 있다.

여성은 생애 전반에 걸쳐 철분이 부족해지기 쉬운 구조다. 성장기부터 월경, 임신과 출산, 폐경 전후까지 철분 손실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여성 건강에서 철분 관리를 강조하는 이유다.

성장기에는 혈액량 증가로 철분 요구량이 크게 늘고, 초경 이후에는 매달 월경으로 일정량의 철분이 체외로 배출된다. 가임기에는 지속적인 혈액 손실이 누적되며, 월경량이 많거나 기간이 긴 경우 철분 소모가 더 커진다. 육류 섭취가 적거나 식단이 제한적인 경우도 결핍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임신은 철분 필요량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시기다. 태아 성장과 태반 형성, 산모 혈액량 증가로 평소보다 많은 철분이 요구되고, 출산 과정에서의 출혈도 철분 부족을 심화시킬 수 있다. 폐경 전후에는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등으로 월경량이 증가하면서 철결핍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철결핍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되기 쉽다. 반복되는 피로와 어지럼증을 단순한 컨디션 문제로 넘기기보다 필요 시 검사를 통해 철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리의 기본은 식이요법이다. 육류, 생선, 달걀 등에 포함된 '헴 철'은 흡수율이 높고, 채소와 콩류에 포함된 '비헴 철'은 비타민C와 함께 섭취하면 흡수를 높일 수 있다.

경구용 철분제는 가장 널리 쓰이는 보충 방법이지만 속쓰림, 변비 등 위장관 부작용으로 복용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정맥을 통해 철분을 보충하는 주사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한 번에 많은 양을 투여할 수 있는 고용량 제제가 도입되면서 치료 편의성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고용량 철분 주사제 성분인 페릭 카르복시말토스(Ferric carboxymaltose)는 2024년 5월부터 국내에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철결핍 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높아지고, 보다 신속한 철분 보충이 필요한 환자에서 치료 선택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주사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철결핍의 원인과 중증도, 환자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식이요법, 경구용 제제, 주사 치료 중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여성은 청소년기부터 가임기, 임신과 출산, 폐경 전후까지 철분 손실 위험이 반복되는 만큼 생애 주기별 관리가 필요하다"며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철 상태를 점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