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4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생산 설비 증설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4일 인천 송도 본사 캠퍼스에 1조2265억원을 투입해 총 18만L 규모의 4·5공장을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이날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5기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 의장으로 나서서 "4·5공장까지 짓는다면 시설 면에선 중국 기업을 제외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스위스 론자에 이어 3위가 될 것"이라면서 "이번 증설을 통해 늘어난 57만1000L 중에서 80%는 자체 생산, 20%는 위탁생산개발(CDMO)에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서 회장이 주총 의장을 맡은 것은 2015년 주총 이후 처음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증설이 올해부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 들어서는 4·5공장에는 자동화 시스템과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다. 다품종 소량 생산부터 대규모 양산까지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이를 통해 차세대 바이오시밀러와 개발 중인 신약 생산 기반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증설하는 4·5 공장엔 로봇을 투입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미국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셀트리온은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 공장의 증설 규모도 기존 6만6000L에서 7만5000L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로써 브랜치버그 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14만1000L로 늘어나게 됐다.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미국 내 수요 대응과 CMO 사업 확대를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국내외 증설이 완료되면 셀트리온의 원료의약품(DS) 생산능력은 기존 31만6000L에서 57만1000L로 증가한다.

서 회장은 이날 올해 회사 세후 이익의 3분의 1을 현금배당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그동안은 자사주를 많이 샀었는데 올해는 세후 이익의 3분의 1은 현금배당 방식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면서 "그 외는 각각 투자와 현금유보에 할애하겠다"고 했다.

비만치료제 개발 계획도 직접 밝혔다. 그는 "현재 4세대 비만치료제 제품을 개발 중"이라면서 "올해 5월 중 허가용 동물 임상을 개시한다. 결과가 잘 나오면 내년 임상 1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는 근손실이 적으면서도 효능이 일정하게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