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실용위성으로 촬영한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왼쪽은 2015년 4월 1일 다목적실용위성 3A호가 촬영한 사진, 오른쪽은 2025년 12월 21일 다목적실용위성 7호가 촬영한 사진./우주항공청

우주항공청이 17일 다목적실용위성 7호(아리랑 7호)와 차세대중형위성 3호(차중 3호)의 첫 촬영 영상과 초기 운영 결과를 공개했다. 두 위성은 지난해 12월, 11월 각각 발사된 뒤 현재 우주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초기 운영 단계를 밟고 있다.

아리랑 7호는 국토와 자원, 재난 상황을 정밀하게 관측하는 고해상도 광학위성이다. 광학위성은 카메라처럼 빛을 이용해 지구 표면을 촬영하는 위성이다.

우주청이 공개한 시험 영상에는 아리랑 7호가 촬영한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이 담겼다. 이 위성은 30㎝ 이하급 해상도를 목표로 하는데, 이는 지상 물체를 매우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이다. 1999년 발사된 다목적실용위성 1호(아리랑 1호)의 해상도가 6.6m였던 점을 고려하면 성능이 크게 향상된 셈이다.

김진희 우주항공청 인공위성부문장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30㎝급 초고해상도 영상은 도로 차선과 횡단보도, 화살표 표식 등을 비교적 선명하게 포착했다. 자세히 보면 차량 종류까지 구분할 수 있다"며 "기존 다목적실용위성 3A호(아리랑 3A)가 찍은 해상도 55㎝급 사진과 비교하면 HDTV에서 UHD로 넘어갔을 때와 비슷한 체감 차이"라고 설명했다.

해상도가 높아지면 위성 영상의 활용 범위도 넓어진다. 국토 관리나 도시 변화 분석은 물론이고, 산불이나 수해처럼 넓은 지역을 빠르게 살펴야 하는 재난 대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처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때는 산불 피해 지역의 범위와 확산 상황을 파악하는 데 정밀 영상의 가치가 크다.

한편 차중 3호는 지구 사진을 찍는 데 그치지 않고, 우주환경과 생명과학 실험을 함께 수행하는 연구용 플랫폼 역할을 맡고 있다. 우주용 광시야 대기광 관측기(로키츠·ROKITS), 우주 플라스마-자기장 분석기(아이엠맵·IAMMAP), 바이오 3차원(3D) 프린팅 기반 줄기세포 3D 분화 배양검증기(바이오 캐비넷)가 탑재됐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 탑재체 중 한국천문연구원의 로키츠가 촬영한 오로라 사진./우주항공청

우주청은 이번에 차중 3호에서 확보한 오로라 관측 자료와 우주 플라즈마·자기장 데이터, 우주 바이오 실험 자료도 함께 공개했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온 입자들이 지구 자기장과 만나면서 대기 상층에서 빛을 내는 현상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의 로키츠는 이런 오로라와 대기광을 관측하는 장비로, 지난 2월 14일 지자기 폭풍 당시의 영상도 확보했다. 지자기 폭풍은 태양 활동의 영향으로 지구 주변 우주환경이 크게 흔들리는 현상으로, 통신이나 위성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관측 가치가 높다.

카이스트의 아이엠맵은 위성이 비행하는 고도권의 우주 플라즈마와 자기장의 변화를 관측했다. 플라즈마는 우주 공간에 퍼져 있는 전기를 띤 입자 상태를 뜻하는데, 관측 자료는 통신 장애와 GPS 오차 등 위성 운영이나 우주환경 예보 연구의 기초 데이터로 쓰일 수 있다.

한림대의 바이오캐비닛은 우주에서 3D 인공심장 조직을 프린팅하고 줄기세포를 3D로 배양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초기 결과로 3D 프린팅은 정상 수행됐고, 일부 배양된 세포에서는 지상과 다른 활발한 혈관 분화가 관찰됐다.

현재 두 위성은 위성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이는 검보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리랑 7호는 올해 하반기부터, 차중 3호는 오는 4월부터 정상 운영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영상과 데이터를 제공하게 된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번 두 위성의 초기운영 성과는 대한민국 위성개발 역량이 한 단계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쾌거이자, 국가 지구관측 역량 강화와 민간 주도 위성개발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실질적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위성개발과 활용, 산업 육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우주 성과를 지속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