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만으로 성관계 시간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폰 앱만으로 성관계 시간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루 증상을 디지털로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임상 연구로 확인한 첫 사례다.

독일 마르부르크대와 하이델베르크대 의대 연구진은 조루 치료용 스마트폰 앱 '멜롱가'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비뇨기과학회(EAU)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조루는 성관계 시 원하는 시점보다 지나치게 빨리 사정하는 증상으로, 보통 삽입 후 60초 이내 사정하는 경우를 말한다. 전체 남성 3명 중 1명꼴로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사회적 낙인 때문에 실제 의료 도움을 받는 비율은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조루 외 다른 질환이 없는 남성 80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멜롱가 앱을 사용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성관계 시 삽입부터 사정까지 걸리는 시간을 스톱워치로 측정하고 성생활 경험과 심리 상태에 대한 설문에 응답하는 등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 결과 앱을 사용한 남성들의 평균 사정 시간은 61초에서 125초로 늘어 약 두 배 증가했다. 반면 아무 치료도 받지 않은 집단은 평균 0.5초 증가에 그쳤다. 앱 사용자들은 사정 조절 능력이 개선됐고 조루로 인한 걱정과 관계 갈등도 줄었다고 답했다. 참가자의 22%는 "조루 증상이 사라졌다"고 했다.

이 앱은 비뇨기과 의사와 심리학자가 공동 개발했으며 마음챙김 명상과 인지행동치료, '스타트-스톱' 훈련 등 사정 조절을 돕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연구 책임자인 크리스터 그로벤 박사는 "많은 남성이 부끄러움 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는다"며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조루 치료의 첫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앱은 독일·아일랜드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