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번역 기술을 한층 발전시킨 차세대 점역 엔진 '케이-브레일(K-Braille)'을 선보였다.
가현욱 카이스트 융합인재학부 재활인공지능연구실 교수 연구진은 일반 글자(묵자)를 점자로 변환하는 점역 기술을 고도화한 케이-브레일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케이-브레일은 단순한 문자 치환을 넘어, 문장의 구조와 맥락을 파악해 의미를 이해한 뒤 점자로 변환한다. 기존 점역 프로그램이 글자나 기호를 일대일로 바꾸는 방식에 머물렀다면, 케이-브레일은 문장 전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정확도를 높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엔진은 외국어와 한글이 함께 쓰인 문장, 복잡한 기호 조합, 각종 단위 표기 등 기존 점역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다양한 예외 상황도 보다 정밀하게 처리할 수 있다.
연구진이 1만7943개 문장을 추출해 케이-브레일의 실질적인 점역 규정 준수율을 확인한 결과, 100.0%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또 점자 문장의 구조가 정답과 얼마나 유사한지를 나타내는 점역 형태소 구조 유사도는 평균 99.81%로 나타났다.
가현욱 교수는 선천적 중증 시각 장애인 연구자로, 점자가 지닌 의미와 활용 가능성을 누구보다 깊이 체감해 온 인물이다. 가 교수는 "점자는 시각 장애인에게 단순한 기호가 아니라 세상을 읽는 언어"라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수학 수식과 과학 기호는 물론 음악 악보까지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점역 시스템으로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