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카이스트 총장./뉴스1

카이스트는 이광형 총장이 이사회의 요청을 수용해 차기 총장이 선임될 때까지 총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이 총장은 지난 27일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이번 사의 표명은 전날 열린 카이스트 이사회에서 차기 총장 선출이 무산된 직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광형 총장과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이용훈 전 유니스트 총장 등 3명을 두고 투표가 진행됐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최종 선임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광형 총장은 "최근 총장 선임 절차 지연으로 학내 구성원과 카이스트를 아끼는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겪으신 혼선과 불편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으나, 이후 총장 선임 제도와 관련한 법률 개정 논의가 이어지는 등 카이스트 거버넌스와 관련된 중요한 변화가 논의되면서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대학 운영의 안정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이사회의 사의 만류와 차기 총장 선임 시까지 직무를 수행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불확실성이 교육·연구 현장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3강' 전략 등 국가 과학기술 정책에서 카이스트가 맡고 있는 역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카이스트는 구성원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성장해 온 대학인 만큼 기술패권 경쟁 시대에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신뢰 속에서 카이스트의 혁신과 도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