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2호 우주발사 시스템./연합뉴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 중인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가 핵심 장비인 달 착륙선 개발 지연으로 다시 한번 일정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ASA 감사관실(OIG)은 10일(현지 시각) 공개한 'NASA의 유인 착륙 시스템 계약 관리' 보고서에서 달 착륙선 개발 과정의 어려움이 아르테미스 전체 일정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스페이스X가 맡은 달 착륙선은 2027년 6월까지도 준비를 마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021년 7월 NASA와 계약을 맺고 '아르테미스 Ⅲ' 임무에 투입될 착륙선을 개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최소 2년가량 일정이 밀린 상태다. 감사관실은 여기에 더해 추가 지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는 이미 2023년 NASA에 15개월의 납기 연장을 요청한 바 있다. 이후 NASA가 2024년 12월 아르테미스 발사 시점을 2027년 6월 이후로 늦추면서 일정상 9개월의 추가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정에도 개발 속도는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문제는 핵심 시험 일정마저 뒤로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원래 지난해 3월 실시할 예정이었던 우주선 간 극저온 추진제 이동 시험이 약 1년 연기되면서, 스페이스X가 2027년 6월까지 착륙선을 인도하겠다는 목표 역시 지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후속 임무에 투입될 달 착륙선 개발도 순탄치 않다. '아르테미스 Ⅳ'용 우주선은 현재까지 6개월가량 개발이 지연됐고, 예비 설계 검토와 상세 설계 검토 일정도 각각 1년씩 늦춰졌다. 블루오리진이 담당하는 '아르테미스 Ⅴ' 착륙선 역시 개발 시점이 2028년 4월에서 12월로 최소 8개월 미뤄진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의 달 착륙선 개발 지연이 NASA의 유인 달 착륙 목표 자체를 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으로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기 위한 NASA의 대표 유인 탐사 계획이다. 2019년 첫 청사진이 공개됐을 당시에는 2022년 달 궤도 유인 비행, 2024년 달 착륙이 목표였다. 하지만 수소 누출과 헬륨 흐름 문제 등 각종 기술적 난관이 이어지면서 일정은 반복적으로 뒤로 밀렸다.

현재까지 실제로 완료된 임무는 무인 우주선 오리온을 달 궤도로 보내는 '아르테미스 Ⅰ'뿐이다. NASA는 이르면 다음 달 임무 계획을 대폭 손질한 뒤, 유인 비행이 핵심인 '아르테미스 Ⅱ' 발사를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