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런던자연사박물관 기후변화체험전'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연구진이 현재 탄소 배출량이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두 배 이상 넘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해원 카이스트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교수 연구진은 미 에너지부 산하 태평양북서부국립연구소(PNNL)의 폴 울프람(Paul Wolfram) 박사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 한계를 재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서스테인어빌리티(Nature Sustainability)'에 지난 2월 16일(현지 시각) 게재됐다.

그동안 기후변화는 대기 중에 얼마나 이산화탄소가 쌓였는지(저량)를 기준으로 평가해 왔다. 반면 질소·인 오염은 1년에 얼마나 배출되는지(유량)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서로 다른 잣대를 사용하다 보니 어떤 문제가 더 심각한지 공정하게 비교하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탄소 역시 질소와 동일한 연간 배출량 기준으로 다시 계산했다.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조건에 맞춰 분석한 결과,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 한계는 약 4~17Gt(기가톤)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인류의 연간 배출량은 약 37Gt에 달한다. 지구의 안전 작동 범위를 두 배 이상 초과한 수준이다.

전해원 교수는 "탄소 배출을 질소 오염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면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훨씬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며 "이번 연구는 서로 다른 환경 문제를 동일한 기준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 정책 우선순위를 보다 명확히 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소와 질소·인 오염을 함께 고려한 통합적 전략 수립의 필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탈탄소화 노력을 한층 더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고 자료

Nature Sustainability(2026), DOI: https://doi.org/10.1038/s41893-026-017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