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차기 총장 선임이 1년 넘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이사회의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와 대학원 총학생회는 6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총장 선임안 부결 사태와 관련해 이사회의 공식 설명과 사과, 조속한 후속 선임 절차, 총장 선임 제도 전반의 개선을 촉구했다.
앞서 카이스트 이사회는 지난달 26일 이광형 현 총장,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이용훈 전 유니스트 총장 등 3명을 대상으로 차기 총장 선임 여부를 표결에 부쳤다. 그러나 과반 득표자를 내지 못하면서 안건은 최종 부결됐다.
카이스트에서 총장 선임안이 이사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은 개교 5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이번 결정은 지난해 2월 총장 후보 3배수 추천이 이뤄진 뒤 1년 넘게 선임 절차가 이어져 온 상황에서 내려졌다는 점에서, 학내 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학생회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절차상 문제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총학생회는 성명에서 "이미 1년 동안 지속된 총장 선출 지연 속에서 내려진 이번 부결 결정은 결코 가볍지 않다"며 "과학기술 분야를 이끌어야 할 카이스트의 리더십 공백이 한층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총학생회는 이사회가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선임안을 부결한 것은 학내 구성원들의 신뢰를 저버린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사회가 어떤 판단 근거로 결정을 내렸는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것인지 공동체 앞에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요구한 사항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총장 선임안 부결에 이르게 된 경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학내 구성원에게 공식 사과할 것, 이어 선임 절차를 신속히 이어가 리더십 공백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것, 마지막으로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총장 선임 제도를 손질해 학내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되는 투명한 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양대 총학생회는 "설명 없는 결정은 책임을 다한 판단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이사회는 이번 결정의 합리적 근거와 향후 대책을 학내 공동체 앞에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