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ael Stavrakakis

얼음 위에 북극곰 두 마리가 있다. 한 마리가 다른 한 마리의 목을 감싸 안는다. 마치 인간의 포옹처럼 보이지만, 살아남기 위해 서로 의지하는 생존의 풍경이다. 북극곰은 해빙(海氷) 위에서 때로는 어미와 새끼 또는 개체 간 상호작용을 보인다. 최근 북극의 해빙은 점점 얇아지며 붕괴는 빨라지고 있다.

이 사진은 '월드 네이처 포토그래피 어워즈(WNPA)'가 최근 발표한 올해의 사진상 수상작 가운데 하나다. 이 사진전은 '지구를 위한 행동(Action for the Planet)'을 내세우며 아름다운 자연과, 그 이면의 환경 현실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WNPA는 부문별 금·은·동을 선정했다. 포옹하는 북극곰 사진은 '포유류 행동' 부문 은상을 받았다.

/Minghui Yuan

무척추동물 부문 금상은 이끼나방 애벌레의 그물집이다. 잎 위에 촘촘한 그물 구조가 있고, 그 안에서 애벌레가 해먹에 누운 듯 매달려 있다. 이 애벌레는 점액성 타액으로 자신의 털을 엮어 보호용 집을 짓는다. 기생벌과 개미의 공격을 막기 위한 방어 전략이다. 그물집 안에서 애벌레는 번데기로 변하고, 성충이 된다.

/Simon Biddie

'자연 예술' 부문 금상은 산호초 어류의 한 종류인 고스트 고비(ghost goby) 사진이다. 산호 틈에 숨어 사는, 위장과 은신에 뛰어난 몸길이 약 2㎝의 작은 물고기다. 이번 사진에서는 산호 표면의 수많은 주황색 점 사이에 몸을 붙이고 있어 얼핏 보면 배경의 일부처럼 보인다. 반투명한 몸, 산호를 닮은 색조, 바닥에 밀착하는 지느러미 등은 포식자를 피하기에 제격이다. 그러나 완벽히 숨은 듯 보이는 순간에도 두 눈은 부릅뜨고 있다. 자신의 먹잇감인 플랑크톤을 찾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