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이분증 태아의 노출된 척수에 줄기세포를 직접 투여해 치료하는 시도가 임상시험에서 처음으로 안전성을 확인했다. 척추이분증은 태아가 자라는 과정에서 척추뼈가 완전히 닫히지 않아 척수가 밖으로 노출되는 질환으로, 전 세계 출생아 3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태아·신생아외과 다이애나 파머 교수팀은 척추이분증 일종인 '척수수막류' 태아를 임신한 여성 6명을 대상으로 자궁 내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한 결과, 특별한 합병증 없이 처치가 이뤄졌다고 1일 밝혔다. 척추이분증의 가장 심한 형태인 척수수막류는 다리 마비와 배뇨·배변 장애를 일으키고, 뇌에 물이 차는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연구 결과는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게재됐다.

기존에도 임신 중 태아 수술로 열린 척수 부위를 덮는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을 받아도 약 60%의 아이는 혼자 걷지 못하는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 안에서 양수에 노출되며 이미 손상된 신경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기증받은 태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손상된 부위에 직접 도포하는 방식으로 치료했다. 신생아들은 평균 임신 34주에 태어났으며, 감염이나 뇌척수액이 새는 현상, 종양 발생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모든 아이에서 뇌의 일부가 아래로 내려오는 '후뇌 탈장' 증상이 완화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6명을 대상으로 한 초기 단계인 만큼, 장기적인 안전성과 실제로 걷기 능력이 좋아지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연구팀은 29명을 대상으로 한 확대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