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광형 KAIST 17대 총장, 김정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이용훈 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KIAST·UNIST 홈페이지 갈무리)/뉴스1

신임 총장 공백이 1년 넘게 이어진 KAIST가 26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총장 선출에 다시 도전한다. 지난해 2월 22일 총장 임기가 끝난 이광형 총장이 직무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도 결론을 내지 못할 경우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AIST는 26일 서울 서초구 김재철인공지능대학원 양재 산학캠퍼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제18대 총장 선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총장후보선임위원회가 추천한 최종 후보 3명은 이 총장, 김정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이용훈 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등 3명이다. 이 중에서 출석한 이사 과반수가 찬성한 후보가 신임 총장으로 선출된다. 총장 후보자인 이 총장을 제외한 이사 14명이 전원 출석한 경우, 8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교육부장관 동의를 얻어 임명한다.

하지만 학내에선 3인 경쟁 구도가 팽팽해 이번에도 과반 득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후보 재공모 절차에 들어가게 돼, 총장 선임이 최소 3개월 이상 지연될 수 있다. 한 KAIST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결단을 내리고 교통정리를 해주지 않으면 총장 공석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작년 12월 교수협의회는 이례적으로 총장 선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협의회 회원 699명 중 432명이 투표에 참여해 99%를 넘는 428명이 성명서 발표에 찬성했다. 협의회는 "대선과 새 정부 출범 등 일정이 이어진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총장 선임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추가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정부 설립 교육기관인 한국에너지공과대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에너지공과대는 윤의준 초대 총장이 2023년 12월 사퇴한 이후 2년 넘게 총장직이 비어 있다. 2024년 11월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공모를 통해 후보 3명을 추천했지만, 이사회 상정이 1년 넘게 지연됐다. 지난 6일에서야 이사회를 열어 차기 총장 선임을 위한 표결을 진행했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