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의 주가가 차세대 비만 신약 '카그리세마'의 임상 결과를 공개한 직후 16% 넘게 급락했다. 위고비를 개발해 비만 신약의 길을 연 노보 노디스크의 미래 동력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노보 노디스크는 전장보다 16.43% 하락한 39.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시가총액도 2024년 정점이었던 6500억달러(약 940조원)의 27% 수준인 1762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노보 노디스크가 이번에 발표한 '카그리세마'의 임상 시험은 동반 질환을 하나 이상 보유한 성인 비만 환자 809명을 대상으로 84주간 진행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임상에서 카그리세마는 경쟁사인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보다 나은 감량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카그리세마 투약군의 체중 감량 효과는 23%로 집계됐는데, 이는 마운자로(25.5%)보다 낮은 것이다.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16% 넘게 하락한 반면, 경쟁사 일라이릴리 주가는 4.86% 상승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아직 실패라고 단정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올해 하반기쯤에 카그리세마의 고용량 임상을 다시 진행할 것"이라면서 "향후 다른 임상 시험에서 약물의 잠재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