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지구관측 위성 프로그램 'HULEO' 협력 계약 체결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와 레벤테 발로그(Levente Balogh) 렘레드 대표./텔레픽스

우주 인공지능(AI) 종합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TelePIX)가 헝가리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지구관측 위성 프로그램 'HULEO(Hungarian Low Earth Orbit)'에 고해상도 전자광학(EO) 카메라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수출 규모는 수천만 달러 수준이다.

HULEO 프로그램은 헝가리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 지구관측 위성 사업으로, 저궤도(LEO)에서 운용되는 독자 위성 역량 확보를 목표로 한다. 위성 시스템의 설계·통합·시험 등 핵심 공정은 헝가리 내에서 진행되며, 일부 첨단 기술은 국제 협력을 통해 도입된다. HULEO 위성은 향후 환경 모니터링, 지도 제작, 인프라 관측, 공간정보 기반 데이터 분석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사업 총괄은 헝가리 ICT·방산 대기업 4iG 산하 우주 시스템 기업 '렘레드(REMRED Zrt.)'가 맡는다. 렘레드는 위성 시스템 설계와 통합을 주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텔레픽스와 렘레드는 지난 6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4iG 본사에서 협력 및 공급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

텔레픽스가 공급하는 고해상도 전자광학 카메라 시스템은 위성의 핵심 임무 수행을 담당하는 탑재체로, 위성 전체 시스템 가격에서 비중이 큰 고부가가치 장비로 분류된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이 유럽 내 다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 국제 입찰 경쟁을 거쳐 성사됐으며, 유럽 우주산업 기준에 따른 인증·검증 절차(환경 시험, 장기 운용 안정성 평가 등)를 통과해 최종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적용되는 카메라 기술의 뿌리는 국내 공공 연구·개발(R&D)에서 시작됐다. 정부는 2015년부터 해외 수출을 목표로 차세대중형위성 사업을 추진해 왔고, 이 과정에서 확보한 기반 기술은 '국토위성 1호' 개발로 이어졌다. 텔레픽스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관련한 일부 기술을 우주항공청(KASA) 산하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으로부터 이전받아 성능 고도화와 상용화에 성공했다. 특히 텔레픽스는 설계부터 부품 생산, 조립·시험까지 공정을 내재화한 체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이번 계약을 계기로 전자광학 탑재체 공급에 더해 AI 기반 온보드 프로세싱과 위성영상 분석 솔루션을 포함한 통합 데이터 처리 체계 수출 가능성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GPU 기반 위성용 AI 온보드 프로세서 '테트라플렉스(TetraPLEX)'와 AI 위성영상 분석 솔루션 '샛챗(SatCHAT)' 연계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헝가리 현지 합작법인(JV) 설립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는 "텔레픽스가 그동안 쌓아온 위성 기술로 유럽 국가 주도 위성 사업에 본격 참여하게 됐다"며 "고해상도 전자광학 기술과 AI 기반 온보드 처리 역량을 결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전승환 텔레픽스 글로벌사업부문장은 "이번 계약은 단일 탑재체 공급을 넘어 유럽 시장에서 중장기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텔레픽스는 앞서 AI 큐브위성 '블루본(BlueBON)'의 위성영상 유럽 판매권을 수출했고, 체코의 우주 소프트웨어 기업과 온보드 AI 엣지 컴퓨팅 플랫폼 서비스 협력 및 수출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에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평가를 통과했으며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