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코원숭이

동물도 인간처럼 질투라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최근 이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1년 한 연구팀은 남부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한 자연공원에서 영장류의 한 종류인 차크마 개코원숭이 가족을 따라다니며 관찰했다. 연구팀은 매일 어린 원숭이들이 서로 어미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원숭이들은 사람처럼 떼를 쓰기도 했고, 어미와 동생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도 했다. 때로는 어미 품에 있던 어린 동생을 놀자면서 불러내더니, 그 빈자리를 대신 차지해 버리는 영악한 모습까지 관찰됐다.

이처럼 원숭이끼리 경쟁하는 모습을 수백 번 관찰해 분석한 연구 결과가 지난 11일 영국 왕립학회보에 실렸다. 프랑스 몽펠리에대학교, 나미비아·영국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진행한 액셀 델라눌레이 박사팀은 원숭이끼리 경쟁은 주로 어미가 가만히 있을 때보다 다른 형제를 그루밍(털 손질)할 때 더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루밍을 받는 동생이 더 어릴수록 방해할 확률이 2배 높았고, 성별이 같을 때 더 자주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여러 이론을 검토한 결과, 유일하게 합리적인 동기는 질투였다고 결론지었다. 전문가들은 "동물도 인간처럼 복잡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해 오랜 논쟁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가장 강력한 증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과거에도 동물이 질투를 느꼈을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가 있었다. 네이처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한 원숭이에게는 그냥 포도를 주고, 다른 원숭이에게는 돌멩이를 줘야만 포도를 주는 상황을 실험했다. 그랬더니 돌멩이를 요구받은 원숭이 80%가 놀이를 거부했고, 화를 내는 경우도 관측됐다. 연구진은 "원숭이들이 보상 차이에 불공정함을 느꼈거나 질투를 느낀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