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처./뉴스1

최근 보호무역 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국내 특허출원이 사상 처음으로 26만건을 넘어섰다. 2013년 20만건을 돌파한 이후 12년 만에 6만건 이상 늘어난 셈이다.

29일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특허출원은 총 26만797건으로, 전년(24만6245건) 대비 5.9% 증가했다. 특허출원 규모가 26만건을 넘어선 국가는 일본(1984년), 미국(1999년), 중국(2008년)에 이어 한국이 네 번째다. 한국은 2024년에도 중국·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4위 출원 규모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원인 유형별로는 전반적으로 증가세가 나타났다. 개인 출원이 15.0%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중견기업(13.7%), 대기업(5.6%), 중소기업(4.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는 인공지능(AI)·양자 기술 등을 포함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특허출원이 2만7033건으로 전년 대비 21.1% 증가했다. 이차전지 분야도 1만624건으로 14.4% 늘었다. 지식재산처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출원 증가가 확인됐다"며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권리 확보 움직임이 강화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해외 특허출원도 증가했다. 선진 5개 지식재산관청에 출원된 우리 기업의 특허는 6만7025건으로 전년 동기(5만6989건) 대비 17.6%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출원이 3만2976건으로 해외 출원 중 비율이 가장 컸고(49.2%), 중국 출원은 1만6621건으로 증가율이 72.3%로 가장 높았다.

출원 대상 지역도 넓어지는 추세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데이터센터 통계(2024년)에 따르면 베트남(1395건, 31.4% 증가), 인도(3826건, 14.4% 증가), 대만(3365건, 8.1% 증가) 등으로의 특허출원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의 주요 수출 대상(수출금액 기준)이 중국·미국에 이어 베트남, 대만, 인도 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권리 확보 전략이 해외 시장 다변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재환 지식재산처 지식재산정보국장은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첨단산업 중심으로 특허출원이 늘어난 점은 의미가 있다"며 "조직 개편을 계기로 해외 특허 확보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