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8일 서울대에서 '2026년 주요 연구개발(R&D) 정책 방향 관련 수도권 연구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홍아름 기자

하정우 대통령실 인공지능(AI) 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국가대표 AI)'을 공공부문 AX(AI 전환) 사업에서 기본값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방향을 밝혔다.

28일 서울대에서 열린 '2026년 주요 연구개발(R&D) 정책 방향 관련 수도권 연구 현장 간담회'에서는 "국내 파운데이션 모델이 나오고 있지만, 성능·벤치마크를 넘어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는 생태계가 더 중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한 참석자는 "모델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공공·민간에서 활용을 늘릴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확산 전략을 물었다.

이에 대해 하 수석은 "(각 부처 차관들이 모이는) CAIO(최고 AI 책임자) 협의회에서 논의한 기본 원칙은 국가대표 AI 모델을 각 부처 AX 사업에 기본으로 쓰자는 것"이라며 "공공 분야에서 활용을 원칙으로 하고, 안 쓰려면 허가받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AI 모델 사업은 글로벌 AI 모델 의존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국내 생태계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취지로 추진돼 왔다. 최근 1차 단계 평가를 거쳐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 SK텔레콤 컨소시엄이 2차 단계로 진출했고, 정부는 정예팀 1곳을 추가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하 수석은 공공 부문을 '마중물'로 삼아 국가대표 AI의 확산 경로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그는 "국방·교육·행정 등 공공 영역에서 먼저 활용을 늘리고, 그 과정에서 쌓이는 피드백을 기업에 공유해 모델을 개선하면 민간 확산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는 인프라·데이터 병목 문제도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하 수석은 연구 현장에서 관심이 큰 그래픽처리장치(GPU) 지원 계획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물리적으로 GPU를 나눠 주기보다는 클라우드 형태로 모아 GPU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들어가는 8000장 규모의 GPU는 올 하반기에 과학·AI 분야에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물류 등 분야별 데이터 접근이 어렵다는 현장 목소리도 이어졌다. 하 수석은 "데이터 접근 허들이 높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들었다"며 "규제 혁신 차원에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