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동안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했고, 우주에서 608일을 체류했던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Willams·60)가 지난해 말 공식 은퇴했다고 21일 NASA가 밝혔다. /NASA

"우주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곳입니다. 우주를 세 번이나 비행할 수 있었던 건 정말이지 큰 영광이었습니다."

27년 동안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했고, 우주에서 608일을 체류했던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Willams·60)가 지난해 말 공식 은퇴했다고 21일 NASA가 밝혔다.

27년 동안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했고, 우주에서 608일을 체류했던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Willams·60)가 지난해 말 공식 은퇴했다고 21일 NASA가 밝혔다. /NASA

수니 윌리엄스는 본래 베테랑 해군 조종사였다. 미국 해군사관학교에서 물리학 학사, 플로리다 공과대학에서 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해군에 들어가 헬리콥터 조종사로 활동했다. 1991년 걸프전 당시 '사막의 방패' 작전에도 참여했다.

NASA 우주비행사가 된 것은 1998년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우주 환경 적응 훈련 등을 받았다. 처음 우주로 향한 것은 2006년. 그 해 12월 미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를 타고 나가 ISS(국제우주정거장)에 195일을 머물러 당시 여성 최장 체류 기록을 깼다. 2012년 7월엔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를 타고 두 번째 우주 비행을 했다. 이때 ISS 사령관을 맡아 우주정거장을 유지·보수하는 데 중요한 우주 유영 작업을 수행했다. 우주 유영은 ISS 밖에서 우주복을 입고 우주선을 고치거나 과학 실험 장비를 설치하고, 각종 과학 샘플을 채취하는 일이다.

2024년 6월 세 번째 비행에선 예상치 못한 기체 결함으로 장기 체류를 해야 했다. 8일 동안 짧은 시험 비행이었는데 보잉 우주선 결함으로 286일을 ISS에 머물러야 했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3월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타고 무사 귀환했다.

지난해 3월 우주에서 무사 귀환한 수니 윌리엄스(왼쪽)와 동료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 플로리다 앞바다에 착륙해 우주캡슐에서 나오고 있다./NASA

윌리엄스는 기록도 여럿 세웠다. 아홉 차례에 걸쳐 62시간 6분 동안 우주 유영을 해 여성 우주비행사 중에선 최장 기록을 세웠다. 우주에 머문 시간은 608일로 NASA 우주비행사 중에선 665일의 페기 윗슨 다음으로 길다.

2007년엔 우주 최초로 ISS에서 마라톤도 완주했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열릴 때 러닝머신 위에서 중력 역할을 하는 하네스(벨트)를 어깨와 허리에 걸고 42.195㎞를 뛰어 완주 메달을 받았다. 2012년에는 우주에서 수영 대신 '저항 운동 장치', 자전거 대신 '고정식 자전거'를 사용해 운동 시간과 에너지 소비량을 똑같이 맞추는 식으로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