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 기업들이 하루에 두 차례나 로켓 발사에 실패하는 일이 발생했다. 중국이 '우주 굴기'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발생한 일로, 일각에선 '검은 토요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국유 우주 기업인 중국항톈커지집단(CASC)은 1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날 0시 55분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3B호 운반 로켓을 이용해 인공위성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로켓이 1·2단계는 정상적으로 비행했지만 3단계에서 이상이 생겼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원인은 추가 분석·조사 중"이라고도 했다.
창정 3B호 운반 로켓 발사 실패는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창정 3B호는 1996년 이후 115회 이상 발사됐지만 실패한 것은 5차례 정도다.
중국 민영 기업인 싱허둥리항톈커지도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낮 12시 8분 구선싱(케레스) 2호 민영 상업 운반 로켓이 간쑤성 주취안 위성 발사 센터에서 발사했지만 로켓 비행 중 발생한 이상으로 첫 시험 비행 임무가 실패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원인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해 사상 최다인 92차례 로켓을 발사해 300여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린 바 있다. 이 중 실패는 2차례밖에 없었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에 대해 "일각에선 '검은 토요일'이라고까지 부른다"고 썼다. 그러면서도 SCMP는 "이는 중국 우주 산업의 빠른 발전 과정에서 불가피한 성장통이며, 일론 머스크의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실패를 통해 배우며 신속한 발사 계획을 이어가는 점과 비교하는 견해도 있다"고도 했다.
스페이스X는 앞서 지난해 3차례 발사에 실패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발사 실패 이후엔 성명을 통해 "성공은 (실패를 통한) 배움에서 온다. 오늘의 비행은 스타십 로켓의 신뢰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언론 지에팡르바오(解放日報)도 "발사 실패는 끝이 아니라 산업 성숙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라며 "문제는 로켓 발사가 실패하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실패를 철저히 조사하고 경험을 축적해 다음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구축할 수 있느냐에 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