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위고비' '마운자로' 열풍이 항공사 연료비를 수천억 원 줄여줄 수 있는 '뜻밖의 변수'로 부상했다.
탑승객 체중이 줄어들면서,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올해 최대 5억8000만달러(약 8500억원)의 연료비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다.
1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실라 카흐야오글루 항공·운송 분야 애널리스트 팀은 지난 12일 투자자 대상 항공 업종 연구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승객의 평균 체중이 10% 감소하면 전체 항공기 이륙 중량은 약 2%(약 1450㎏), 연료비는 최대 1.5% 줄고 주당순이익은 최대 4%까지 늘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 비만율은 3년 연속 감소 중이다. 그사이 비만 치료제를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성인은 두 배로 급증했다.
제프리스는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미국 최대 항공사들의 연료비 절감에 비만 치료제가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항공사 4곳은 올해 약 160억 갤런의 연료를 소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1갤런당 평균가인 2.41달러로 가정하면 총 연료비 규모는 약 390억달러(약 58조원)로, 이들 항공사 전체 운영비의 약 19%를 차지하는 규모다.
항공사 입장에서 항공기 무게를 줄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기체 연료 효율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항공사들은 기내 잡지를 더 가볍게 만들거나 식음료 적재량을 조정하는 등의 갖가지 방안을 마련해왔다.
실제로 유나이티드항공은 2018년 기내 잡지 '헤미스피어'를 더 가벼운 종이로 제작해 1부당 1온스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치는 연간 약 17만 갤런, 당시 기준 약 29만달러의 연료비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기내 서비스 카트 무게를 줄이기 위해 카트를 알루미늄·복합 소재로 바꿨고, 델타항공은 탑승객 수·노선별 소비 패턴을 분석해 기내 식음료 적재량을 조정하고 있다. 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물과 음료는 최대한 싣지 않는 전략을 사용한 것이다.
보고서는 다만 "이번 절감 추정치에 (비만 승객이 줄어든 것에 따른) 간식 판매 감소로 인한 손실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