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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오 기업 다인 테라퓨틱스(Dyne Therapeutics)는 듀센 근이영양증 등 희귀 신경근육 질환 치료 물질을 개발하는 회사다. 지난해 12월 4억달러(약 6000억원)가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또 다른 바이오 기업인 스트럭처 테라퓨틱스(Structure Therapeutics)는 먹는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곳이다. 비만 치료제 후발 주자 기업이지만 경구용 약제를 만드는 데선 한발 앞섰다는 평가를 듣는다. 올해 하반기엔 경구용 저분자 비만 치료제 알레니글리프론의 임상 3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 역시 최근 7억5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최근 몇 년간 얼어붙었던 미국 바이오 시장에 투자금이 다시 밀려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신약 개발사와 생명과학 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 신주 발행으로 130억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이는 2021년 2분기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최근 몇 년간 기업 공개(IPO)가 급감하고, 상장사의 후속 주식 발행도 줄어들었던 것과 대비된다.

목표치를 넘겨 투자를 받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면역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아포지 테라퓨틱스(Apogee Therapeutics)는 지난해 10월 약 3억4500만달러(약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목표액은 3억달러였다. 회사 측은 "지난 7월 임상 데이터를 발표한 이후 투자금이 빠르게 모였다"고 설명했다.

비만 치료제 인기는 미 바이오 시장에 다시 '훈풍'을 가져온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의 비만약 매출이 연일 폭발적으로 늘면서 업계에선 "신약이 돈이 된다"는 확신이 회복됐다는 것이다.

대형 제약사의 인수·제휴가 다시 활발해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바이오 투자자들은 투자하면서 수년 안에 자금 회수(엑시트)를 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최근 인수·제휴가 잇따르면서 그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WSJ는 그러나 "바이오 시장이라고 자금이 모두 몰리는 것은 아니고, 선별적으로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전보다 투자자들의 기준은 더 까다로워졌다는 것이다. WSJ는 "최근 투자자들은 '개발하는 치료제 시장이 얼마나 큰지' '규제 경로가 명확한지' '임상 데이터가 뚜렷한지' 등을 따져보면서 투자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