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건강 상태가 나빠진 우주인이 임무를 중단하고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떠나 15일 지구로 귀환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지난 9일(현지 시각) 한 우주인이 원인 불명의 증상으로 병에 걸린 후 우주정거장에서 대피 중인 우주인 4명의 귀환 일정을 공개했다.
앞서 나사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스페이스X의 크루-11 우주비행사들의 우주정거장 임무를 단축하고 조기 귀환시키는 이례적 결정을 내렸다. 우주비행사 한 명의 건강 상태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번 조기 귀환은 2000년 11월 2일 국제우주정거장에 우주인이 처음 진입한 이래 25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전에도 우주인들이 치통이나 귀 통증 같은 증상을 겪은 적이 있지만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지 우주정거장을 떠나지는 않았다.
◇15일 캘리포니아 앞바다에 착수
우주인들을 태운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 캡슐은 14일 수요일 오후 5시(미 동부 표준시) 이후에 지구로 귀환을 시작할 예정이다. 캡슐은 15일 목요일 오전 3시 40분쯤 낙하산을 펴고 캘리포니아 앞바다에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귀환 기자회견은 착수한 지 두 시간 지난 오전 5시 45분으로 잡혔다.
귀환의 정확한 시기는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나사는 캡슐 회수 지역의 해상 상황을 관측 중이라고 밝혔다. 나사는 스페이스X와 함께 크루-11 캡슐의 도킹 해제 시점에 가까워지면 구체적인 바다 입수 시간과 위치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루-11은 나사 우주비행사 2명(사령관 제나 카드먼, 조종사 마이크 핀크)과 일본 우주비행사 유키미야 유이, 러시아 우주비행사 올레그 플라토노프로 구성됐다. 당초 크루-11은 2월 중순까지 우주정거장에 체류할 예정이었다.
크루-11 우주비행사들이 조기 귀환하면서 우주정거장에는 현재 나사 우주비행사인 크리스 윌리엄스,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쿠드스베르치코프, 세르게이 미카예프 등 3명만 남았다. 스페이스X의 교체 승무원인 크루-12는 계획대로 2월에 우주정거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력 없어 다양한 신체 변화
나사는 아직 건강 문제를 겪은 승무원의 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제러드 아이작맨 나사 국장은 지난 8일 발표에서 "심각한 건강 상태이지만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본다. 중력이 거의 없고 인체에 치명적인 우주방사선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주비행사가 장기간 우주에 머물면 영화에 나오는 외계인처럼 몸이 변한다.
지구에서 서 있으면 중력에 의해 피가 아래로 내려가지만, 중력이 거의 사라진 우주에서는 몸 어느 곳이나 균등하게 피가 흐른다. 그만큼 지구보다 머리에 피가 더 많이 가 국제우주정거장의 우주인들은 늘 얼굴이 부어 있다.
동시에 뼈에서 칼슘도 한 달 평균 1% 줄어든다. 근육에서는 단백질이 빠져나간다.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에 탑승했던 우주인들은 1년 뒤 약 20%의 근육 단백질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주정거장에 상주하는 우주인들이 하루에 2시간씩 밧줄을 몸에 매달고 러닝머신 위를 달리며 필사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이런 신체 변화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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