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뉴스1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총 8조1188억원 규모의 '2026년도 연구개발사업 종합시행계획'을 확정하고, 내년도 연구개발(R&D)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2026년 과기정통부 소관 R&D의 추진 방향과 분야별 집행 계획을 묶은 것으로, 과학기술 분야 6조4402억원과 정보통신·방송(ICT) 분야 1조6786억원이 포함됐다. 지원 규모는 전년 대비 약 25.4% 늘었다.

먼저 전략기술 분야에서는 바이오, 양자 등 미래 유망기술 투자를 늘리고,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이른바 초격차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나노·소재 기술과 미래에너지 분야 투자도 강화해 글로벌 공급망 대응과 에너지 수요, 기후변화 대응을 함께 겨냥한다. 한계도전형 연구와 융합연구 지원도 이어가며, 인공지능(AI)을 과학기술 연구에 접목해 강점 분야의 고도화와 난제 해결에 AI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초연구와 인재, 연구 인프라 등 'R&D 기반' 강화도 주요 과제로 포함됐다. 과기정통부는 예측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기초연구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기본연구 복원과 함께 연구기간 확대, 우수 성과 과제의 후속연구 확대 등 연구자 성장 지원을 늘린다고 설명했다. 석·박사급 첨단인재 양성 지원을 확대하고, 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 참여 대학을 2025년 35개교에서 2026년 50개교 이상으로 늘리는 계획도 담겼다. 국가과학자 제도 도입과 해외 우수인재 유치 사업 확대도 함께 추진한다.

대형 연구 인프라 확충 계획도 제시됐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착공, 포항 방사광가속기와 양성자가속기 고도화, 기초과학연구원(IBS) 캠퍼스 연구동 설립, 초고성능 컴퓨팅 6호기 구축 등이 중점 과제로 언급됐다.

성과 확산 측면에서는 지역 R&D 체계를 시·도 단위의 중앙 주도형에서 '5극 3특' 단위의 지역 자율형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자-경영자 협력형 창업 등 딥테크 창업 지원을 확대하고, 경찰·관세·법무 등 공공 현장 서비스 기반 연구개발과 재난·안전 분야 연구개발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국제협력과 관련해서는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준회원국 가입 협정에 따른 재정 기여금 납부와 참여 연구자 지원을 위한 전담기구 운영, 해외 최고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 및 교류 확대 등을 포함했다.

'국가 AI 대전환'과 관련한 세부 투자 방향도 별도로 제시됐다. 과기정통부는 AI·AI반도체·양자 등을 'AX 엔진'으로 규정하고, 차세대 AI 원천기술 개발과 피지컬 AI 선도기술 확보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저전력 AI반도체 고도화와 국산 NPU 기반 AI컴퓨팅 기술 자립화, 양자통신·양자센서 상용화 및 양자 공정 기술 국산화 지원도 계획에 포함됐다.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는 AI 기반 네트워크, 6G, 저궤도 위성통신 등 차세대 통신 기술 주도권 확보와 함께, AI 보안 내재화 및 양자내성암호 체계 전환 등 사이버보안 투자도 강화한다. 인재 양성 측면에서는 AX대학원 신설 등 전략분야 특화대학원 지원 확대, 신진연구자 중심 R&D 연계, 산학 공동연구, 해외 AI 연구자 유치 등을 추진한다. 또한 호남권·대경권·동남권·전북 등 4개 권역에서 AX 혁신거점 조성을 위한 대형 R&D를 시작해, 광주·대구에는 R&D·실증 허브를 조성하고 경남·전북에는 제조 분야 피지컬 AI 특화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예산 확대와 함께 제도 개선 방안도 제시됐다. 과학기술 분야는 국내외 과제 정보와 연구성과 데이터를 정비해 사업·과제 기획과 정책 수립에서 정량 분석을 선행하는 '데이터 기반 R&D 관리'를 추진한다. 국가 연구데이터 생산·관리·공유 활성화를 위해 과제별 데이터관리계획(DMP) 수립과 이행 점검도 강화한다. 도전적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도전성과 성실성 중심의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연구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한편 해외 복귀 연구자나 국내 활동 해외 연구자가 참여하기 쉽도록 영문 공고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 참여를 늘리기 위한 공모전·경진대회 등도 기획 단계부터 확대하고, 연구윤리와 연구안보 강화 조치도 병행한다.

ICT 분야의 경우 과제 신청·수행 시 제출 서류를 13종에서 10종으로 줄이고 제출 분량 제한을 두는 등 행정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내놨다. 도전적 목표를 세운 연구가 성과로 바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연구의 취지를 반영할 수 있도록 평가등급 폐지 방침도 포함됐다. 더불어 ICT R&D의 기획·평가·관리 전주기 프로세스에 생성형 AI를 시범 도입해 업무 효율화와 품질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확정된 종합시행계획에 따라 신규 사업·과제별 추진 일정을 1월 2일 자로 공고했으며, 1월 중 열리는 정부 R&D 부처합동 설명회를 통해 과제 공모 시기와 절차 등 세부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