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의약품 시장 규모가 약 2년 후 1400조원대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바이오 의약품은 사람이나 동물의 세포·단백질 등 생체 물질을 원료로 만든 의약품을 뜻한다. 인공적으로 합성한 화학 의약품에 비해 질병의 원인에 직접 작용해 치료 효과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지난 28일 발간한 '2025년 바이오의약품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가 6323억달러달러를 기록하며 연평균 13.6% 성장했다. 2028년에는 9742억달러(약 1398조3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별로는 미국 시장이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약 65%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은 미국 제약사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로 집계됐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비만 치료제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은 2위다.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미국 바이오 기업 리제네론이 공동 개발한 면역 질환 치료제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는 3위로 조사됐다. 매출 1~3위를 비롯해 상위 10개 품목 중 6개가 바이오 의약품으로 집계됐다.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 의약품의 비율은 약 40%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5조6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6.6% 성장했다. 이처럼 국내외 바이오 의약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CDMO(위탁 개발 생산) 기업들의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이른바 '바이오 보안법'의 핵심 내용을 담은 국방수권법안(NDAA)이 최종 통과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CDMO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법안에서 규정한 '우려 기업'은 미국에서 활동 중인 중국 군사 기업, 적대국 정부의 지시·통제를 받는 기관 등인데, 내년에 기업 명단이 발표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법 시행 여파로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밀려나면, 이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한국·인도·일본·유럽 기업들의 경쟁이 한층 더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