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서 관람객들이 증강현실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글래스를 체험하고 있다./뉴스1

어려운 경기 여건 속에서도 전 세계 특허 출원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한국의 특허 출원 증가폭이 중국·인도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소개한 '과학기술&ICT 정책·기술 동향'에 따르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는 주요 국가·지역 특허청에 접수된 특허 등 지식재산권 통계를 종합 분석한 '2025년 세계 지식재산 지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특허 출원은 약 372만5000건으로, 전년보다 4.9% 증가했다. 이는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의 특허 출원 증가폭은 7523건으로 집계돼 중국(15만3072건), 인도(1만2274건)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일본은 4533건 증가로 뒤를 이었다. WIPO는 최근 5년 동안도 중국·인도·한국이 전체 특허 출원 증가에 지속적으로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고 평가했다.

특허청별 접수 건수에서는 중국 국가지식산권국(CNIPA)이 전년 대비 9% 늘어난 약 180만 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특허상표청(USPTO) 60만3194건, 일본 특허청(JPO) 30만6855건 순이었다. 한국 특허청(KIPO)은 24만6245건으로 4위를 기록했고, 유럽 특허청(EPO)은 19만9402건으로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특허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 세계 출원의 85.5%로, 10년 전(2014년)보다 3.5%p 높아졌다. 지난해 상위 5개 특허청 가운데 중국(9%), 일본(2.2%), 한국(1.2%), 미국(0.8%)은 출원이 늘어난 반면, EPO는 27건 감소해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소재 특허청에 접수된 출원이 약 260만 건으로, 전체의 70.1%를 차지했다.